교보교육재단 웹진 참사람

베스트 1 정철모 17/09/04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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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칼레시에는 오귀스트 로댕이 만든 ‘칼레의 시민’이라는 동상이 있습니다. 14세기 영국과 프랑스의 백년전쟁에서 패배한 칼레는 그 대가로 여섯 명이 죽어야 하는 상황에 처해집니다. 칼레시민을 대신해 교수형을 자처한 여섯명의 동상입니다. 그들의 용감했던 영웅의 발자취를 조각한 로댕은 놀랍게도 비틀린 팔, 비탄에 빠진채 머리를 감싸 안은, 죽음 앞에서 고통스러워하는 평범한 인간의 모습을 표현하였습니다. 또한 로댕은 그 조각상을 높이 세우지 않고 바닥돌에 고정시키므로 영웅주의 대신 사실성과 진실을 표현하려 했습니다. 옳은 일을 위해서는 가장 용감하면서 또한 가장 인간적인 모습, 이것이 참 사람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시대에 가장 용감한 한 분인 인천광역시 내가초등학교에 근무하는 채혜경 선생님을 소개합니다. 채혜경 선생님의 인생은 용감한 도전의 삶입니다. 결혼하면서 시작한 대학생활은 세 아이를 키우고 시아버지를 모시면서 9년간이나 계속되었습니다. 방송대학교를 졸업하고 인하대학교에 편입하여 공부할 때는 누구보다 성실하고 정직하게 공부하여 매학기 장학금과 함께 졸업식에서 수석으로 졸업하게 되었습니다. 이어서 시작된 직장생활과 곧이은 대학원 공부와 교사 임용고시, 이 모두가 도전의 연속이었고 결혼 후 9년간의 공부 끝에 교사로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용기! 이것은 한 순간에 낼 수 있지만 어떤 경우는 용기를 낸 결과가 오랫동안 한 사람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마음이 맑고 어려움을 당한 사람을 불쌍히 여기는 연민이 가득한 채혜경 선생님은 2004년 가족과 함께 커다란 용기를 내게 됩니다. 이미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면서 새로 셋째 아이를 입양하게 된 것입니다. 엄마와 아빠, 할아버지와 언니들의 사랑을 받으며 셋째 아이는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게 되었습니다. 온 가족은 참으로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채 선생님은 시아버지를 모시고 세 아이를 키우면서 직장생활 중에 대학원 공부하며 교원임용고시를 준비하는 참으로 바쁜 시간을 보냈습니다. 대학원 졸업 때 치뤄진 교원임용고시 합격은 하늘의 특별한 도움이 아니고는 설명할 수 없는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채 선생님은 아이를 입양한 것에 대한 하나님의 격려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채 선생님은 셋째 아이를 키우면서 큰 기쁨과 함께 가슴 깊은 곳에서 밀려오는 아픔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부모를 갖지 못한 수많은 아이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연민의 마음이었습니다. 입양한 셋째 아이가 예쁘면 예쁠수록 또 다른 아이들이 부모 없이 자라고 있다는 사실이 눈물 나게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가족들과 넷째 아이를 입양하려고 의논하였습니다. 남편과 아이들은 모두 찬성하였지만 시아버지는 격렬하게 반대를 하셨습니다. 심지어 목숨을 끊겠다고까지 하시며 반대하시는 것입니다. 시아버지의 마음에는 네 아이를 키우기에는 아들과 며느리가 너무나 힘겨울 것 같아 부모로서 이것은 말려야겠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채 선생님은 남편과 상의하면서 시아버지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무던히 애를 썼고 시아버지도 자식 내외의 마음을 이해하시고 입양을 허락하시게 되었습니다. 2009년, 또 한번의 큰 용기를 내어 채 선생님은 넷째아이인 아들을 입양하게 되었습니다. 직장 맘으로서 네 아이를 키우고 연로하신 시아버지를 모시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채선생은 스스로에게 잘했다고 도닥이면서 아이를 키우게 되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과 5학년, 여섯 살과 한 살, 네 아이는 모두 부모의 손길이 필요했고 채선생님은 직장생활과 자녀양육에 최선을 다해 살았습니다. 아이들이 부모에게 늘 기쁨만 주는 것은 아닙니다. 어떨 땐 아픔을 주기도 하고 어떨 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절망감을 주기도 합니다. 큰 아이를 키우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셋째아이가 사춘기가 되면서 감당하기 힘든 어려움을 겪기도 하였습니다. 지난해, 초등학교 6학년에 올라갈 무렵 셋째아이는 갑자기 대안학교를 가겠다고 졸랐고 많은 설득과 권유에도 고집을 버리지 않자 채선생님은 큰 비용이 드는 상황에도 대안학교를 입학하였습니다. 대범하고 씀씀이가 큰 아이는 대안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3개월 만에 다시 초등학교에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지난해 5월, 아이는 큰 실수를 저지르고 상처를 입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온 가족에게 큰 아픔과 충격이었고 채선생님은 휴직하시고 아이를 돌보게 되었습니다. 여러 차례의 상담과 심리치료를 통해 아이의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은 아이 뿐 아니라 채선생님에게도 힘든 과정이었습니다. 사춘기 아이의 성장통, 이로 인한 부모와의 마찰은 어느 가정에서나 흔히 있는 일입니다. 그런데 셋째 아이의 사춘기는 좀 더 특별납니다. 원래 대범하고 씀씀이가 크고 행동반경이 넓은 아이인데 여기에 사춘기의 예상치 못한 행동까지 겹치니 채선생님은 요즘 감당하기 몹시 버거워합니다.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길 좋아하고 쇼핑을 좋아하며 친구 집에 자거나 친구를 데려오기를 즐겨하기 때문에 셋째아이는 저녁 늦게 들어올 때가 많고 주말에는 집에 있는 날이 별로 없습니다. 이런 일로 채선생님은 아이와 마찰을 빚는 날이 많습니다. 지난해 휴직하였을 때는 아이와 대화의 시간을 가질 겸 해외여행을 두 번이나 다녀오고 아이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몇 개월간 상담 치료를 하였지만 정작 채선생님 자신의 아픔과 상처를 돌볼 기회는 갖지 못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채선생님은 우울하거나 작은 일에도 자주 화가 난다고 합니다. 아이의 행동 때문에 속상하고 아이를 잘 양육하지 못하는 것 같아 속상하고 이런 아이의 행동이 자신의 양육태도에 원인이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하니 화가 난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끔은 감당할 능력도 없는데 네 아이를 키우게 된 자신이 힘들 때가 있다. 힘들 땐 후회 아닌 후회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로댕의 청동 조각상 ‘칼레의 시민’ 시민들을 살리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겠다는 위대한 결정을 하였지만 그 과정에서 번민과 고통의 모습을 한 평범한 사람들이었던 청동상에 조각된 여섯명의 용감한 칼레의 시민처럼 채혜경선생님은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용기를 가지고 두 아이를 입양하여 네 아이를 바르게 키우기 위해 오늘도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채선생님을 보면 그 용기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아이들을 키우기에 버거워하는 모습에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그래서 채선생님에게 용기를 주고 싶습니다. “채혜경 선생님! 선생님의 용기있는 행동에 진심어린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지금까지 참 잘 사셨어요. 지금도 선생님은 잘 살고 계세요. ‘흔들리며 피는 꽃’처럼 셋째 아이가 자라며 많이 흔들리지만 마침내 아름다운 꽃, 빛나는 꽃을 피우리라고 믿어요. 조금 지나면 셋째아이가 엄마의 마음을 알고 엄마에게 가장 든든한 지지자이며 친구가 될거예요. 채선생님, 선생님은 제가 만난 참사람입니다.”

박이헌 17/10/30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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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생각하는 참사람이란 ‘24시간 국밥집 같은 사람’입니다. 언제 가든, 어떤 이유로 가든, 누가 가든 항상 따뜻함으로 저를 채워주는 사람 말이지요. 비유가 어째 조금 그렇지요? 날씨가 추워지니 따뜻한 국물이 끌리더군요. 곧 이른바 수능한파가 다가옵니다.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불이 켜져있는 고등학교의 자습실을 바라보자니 한 사람이 생각납니다. 제 은사님 말이지요. 부끄러운 말이지만, 제 고등학교 시절은 정말이지 찌질했습니다. 공부를 잘 하지도 못해, 운동을 잘 하지도 못해, 그렇다고 성격이 활발한 것도 아닌 흔하디 흔한 이른바 ‘찐따’였습니다. 부정 할 수 없는 사실이었지요. 쉬는 시간 아이들이 나가 놀 때 저는 엎드려서 자는척을 하곤 했습니다. 그게 저였습니다. 저는 학교의 선생님들이 싫었습니다. 학교의 다른 선생님들은 공부를 잘 하는 학생들에게만 애정을 쏟는걸로 보였습니다. 심지어 어떤 선생님은, 공부를 잘 하는 학생이 저를 괴롭힐 때도 그저 웃으며 넘어갔습니다. 그 일은 무척이나 괴로웠습니다. 저는 정말이지 괴로웠는데도, 상대 아이는 공부를 잘하고, 인기가 좋은 학생이었기에 저의 고통은 묵살당했습니다. 그저 교실의 재미있는 유흥거리 중 하나였던 것 같습니다. 그 아이가 저의 외모를, 성적을, 성격을 대놓고 비웃는것이요. 그때 제가 찾아간 것이 제 선생님이었습니다. 선생님은 처음에는 당황하셨습니다. 그럴만 했지요. 그 분은 제 담임 선생님이 아닌, 그저 사회과 선생님이셨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그 분 말고는 도무지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그때 공부를 못하고, 수업시간때 딴청을 피우는 저에게까지도 다정했던 것은 오직 그분 뿐이었거든요. 저는 그분에게 제 모든 이야기를 털어놓았습니다. 그 분은 가만히 들어주셨습니다. 알겠다고 하셨습니다. 그게 그 날 대화의 전부였습니다. 그리고 1주일 후, 선생님이 저를 부르셨습니다. 저는 선생님의 말씀에 깜짝 놀랐습니다. 선생님이 저를 괴롭히는 아이의 담임선생님한테 직접 말씀하셨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그 이후에 그 아이는 저를 직접적으로 괴롭히지 않았습니다. 저는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또한 죄송하기도 했습니다. 그 선생님은 저의 담임 선생님도 아닌데, 어쩌면 한탄에 불과한 저의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해결해주셨으니까요. 바쁘신 와중에 귀찮으셨을 수도 있었을텐데 말이지요. 그 이후로 저는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선생님에게 자랑스러운 애제자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논술 입시를 준비하기 시작했고, 수능 최저를 맞추기 위해 국어와 사회과목을 열심히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모의고사에서 1,2등급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선생님의 과목에서 전교 1등을 했을때의 그 감동은 이루 말 할 수 없었습니다. 선생님도 매우 기뻐해주셨습니다. 하지만 그 기쁨은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3년 전 가을, 저는 수능을 망쳤습니다. 원하는 대학교에 가지 못하는 성적이었습니다. 선생님께 너무 죄송했습니다. 하루하루가 지옥같았습니다. 고개를 들 낯이 없었죠. 저는 학교를 나가지 않았습니다. 학교에 가서 좋은 대학에 간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차마 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저 집에서 매일 울다가 잠들기를 반복했지요. 결국 저는 지방에 있는 대학교를 가게 되었습니다. 다른 선생님들은 저를 그저 입시에 실패한 지방대 진학생으로 생각하는것 같았습니다. 저는 졸업식 이전까지 선생님을 피해다니다가, 졸업식 하루 전날 마지막으로 선생님을 찾아갔습니다. 저는 부끄러워하며 말씀했습니다. 지방에 있는 대학교로 가게 되었다고요. 그때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최선을 다 했어. 열심히 했잖니. 열심히 하는거 나도 봤잖아.” 그 말이 저에게는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자격지심과 우울함에서 조금이라도 해방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그렇게 대학교에 올라왔습니다. 저는 대학교에 올라와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다른 아이들이 하지 않는 대외활동, 봉사활동, 취업 관련 교육등을 열심히 알아보고 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이유는 어쩌면 단 하나의 이유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선생님에게 자랑스러운 제자가 되기 위해서요. 아무 꿈도 없고 무기력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보잘것 없는 아이에게 내밀었던 선생님의 손. 그 손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선생님이 저에게는 바로 제 ‘참사람’입니다.

주한진 17/10/13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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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친구는 참 괴짜라 생각했다. 얼굴은 전형적인 시골 사람에 말투는 전라도 사투리로 누구나 한눈에 시골사람임을 알 수 있었다. 고등학교 시절 누구나 철도 없고 놀고 싶던 순간순간 이 친구는 언제나 책을 붙잡고 있었다. 나름 공부를 한다고 하는 친구들이 모인 학교였지만 노는 것 반 공부 반이었다. 이 친구는 특이하게 공부를 너무 열심히 하지만 성적이 정말 잘 안 나오는 친구였다. 전교 1등하고 같이 공부하고 때로는 더 열심히 하는데 성적은 한참 뒤였다. 나는 왠지 모르게 그 친구와 친하게 지냈고 항상 지켜봤다. 나보다 훨씬 공부를 열심히 했는데도 이 친구는 지방 대학을 갔고 난 서울로 가게 되었다. 이 친구는 자기도 공부를 열심히 하는데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도 시골 사람의 푸근한 마음처럼 실망하고 포기한적이 없다. 15년의 세월을 이 친구를 지켜보며 누구나 생각하지만 하지 못하는 성실함을 알게 되었다. 선천적인 능력이란 누구에게나 있는가 보다. 어쩌면 다들 자기는 선천적인 능력이 조금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게 없다고 생각 하는 사람에게는 노력에 대한 열정이 더 큰 것이었다. 이 친구는 회사를 다니며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그리고 매일 아침 새벽에 출근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매일 글을 쓴다는 것은 글을 쓸만한 지식과 경험을 갖추어야 하는데 다들 어려워 금방 포기하고 만다. 하지만 이 친구는 지금까지도 글을 쓰고 있다. 중간 중간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것 같아 나에게 글 쓰는 것이 힘들다고 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이 친구는 포기 하지 않았다. 고등학교 시절 자신에게 없던 선천적 능력을 노력으로 대신했던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어느 날 나에게 책을 보내 주었다. 그 동안의 글을 쓴 것을 자신이 직접 책으로 만든 것이다. 책을 좋아하는 나였지만 한 권의 책에 담긴 이 친구의 인생의 노력을 보며 감동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TV를 틀어보니 선천적인 능력 있는 아이들, 그리고 그런 집안의 혜택을 받은 사람들의 이야기와 쇼가 가득했다. 어쩌면 나도 우리도 인생을 지탱하는 힘은 타고난 것이 아닌 우리의 노력과 땀의 결실이 아닐까 했다. 이 친구는 여전히 오늘도 자신이 쓴 글을 보내주고 있다.

조서희 17/09/18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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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와 거북이 그리고 아빠 다들 한번쯤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느려터진 거북이가 날렵한 토끼를 이긴다는 반전 높은 이야기를 말이다. 나만 그런 것 일수도 있지만 어렸을 땐 이 이야기가 싫었다. 이유는 정말 단순했다. 그냥 토끼가 좋아서였다. 지금이야 토끼를 예전만큼 좋아하지 않고 거북이도 싫어하진 않지만 현실을 알게 된 다음부터 아무리 이길 수 없는 상대여도 노력만 한다면 이길 수 있다는 말도 안 되는 내용을 거들 떠 보지도 않았던 것 같다. 우리 아빠는 거북이 같은 인생을 사셨다. 위에 쓴 토끼와 거북이의 거북이 말고 그냥 진짜 느린 거북이 말이다. 살아가면서 형제 중 가장 고생을 많이 하셨고, 대학을 갈 수 있는 성적이었지만 가정형편으로 대학을 포기하셨고, 그러면서 지금까지도 아등바등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의 흔한 가장이시다. 나는 아빠 같은 거북이 인생보단 토끼 같은 인생을 원했다. 그 멋진 용궁성에 가서 즐기다가 위험한 순간에 꾀를 써서 도망간 토끼처럼.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 만큼의 꾀 많은 인간이 되고 싶었다. 그런 나에게 아빠는 이런 말을 하셨다. “아빠는 네가 글 쓰면서 알바해도 괜찮아.” 이 말을 들은 나는 꿈을 위해서라면 평생을 ‘을’로 살아도 괜찮다는 얘기로 들렸다. 어쩌면 육지와 용궁 성으로 데려다주기만 한 멍청한 이동수단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토끼와 거북이 같은 반전 스토리는 드라마로밖엔 못 봤으니깐 말이다. 우리 아빠만 해도 그렇다. 우리 아빠가 거북이었다면 아빠의 형제들은 토끼였다. 타고난 재능과 어릴 때 공부를 많이 할 수 있던 환경으로 좋은 대학, 좋은 직업을 가지셨다. 그에 비해 둘째였던 우리 아빠는 공부해야 하는 형과 너무 어려 일을 할 수 없는 동생들을 대신해 온갖 일과 고생을 하셨고 지금도 고생하시며 살아가고 있다. 반전은 일어나지 않았다. 토끼와 거북이의 내용대로라면 더 열심히 살아온 아빠가 이겨야 하지 않겠는가. 역전시나리오는 드라마에서만 나온다. 신데렐라 이야기도, 사이다 같은 시원한 스토리도 이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뉴스에서는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뉴스는 갑질 논란으로 실검에 오르락내리락 하고 뇌물 혐의로 휠체어 타고 왔다 갔다 하는 것을 보여 주는 게 대부분이다. 이런 토끼들이 판을 치고 다니는 세상에 거북이로 산다는 것은 무모하다고 생각했다. 그때 아빠께서 말씀하셨다. “서희야. 아빠 어제 강의들을 때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있는데, 토끼와 거북이 알지? 거기서 토끼와 거북이가 시합을 해서 누가 이기지?” “거북이가 이겼어.” “모든 것이 완벽한 토끼인데 왜 거북이한테 졌지?” “낮잠을 잤으니깐.” “그럼 왜 시합 중에 낮잠을 잤지?” “거북이를 깔봐서?” “맞아. 토끼는 결승선을 보지 않고 거북이를 본거야. 초반에 격차가 엄청났으니깐 한숨 자도 된다고 생각한 거지. 반면에 거북이는 토끼를 보지 않고 결승선을 봤어. 그렇기 때문에 토끼와의 격차가 엄청나도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기어간 거야. 그래서 어떻게 되겠어?” “거북이가 이겼어.” “그치. 거북이가 이긴 건 무조건 노력해서 이긴 것도 맞지만 토끼와의 속도차이를 보지 않고 오직 목표만을 보며 간 것이 거북이가 이겼던 가장 큰 이유야.” 맞다. 거북이는 노력만 해서 이긴 것이 아니다. 거북이가 이길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목표가 토끼가 아닌 결승선이었기에 가능했다. 거북이는 결코 멍청하지 않았다. 아빠의 목표는 그저 빠르기만한 토끼가 아니었다. 더 큰 꿈이 있었다. 지금까지도 상대를 인식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똑바로 나아가고 계신다. 지금 우리 아빠는 이 나이를 먹도록 공부중이시다. 내가 들어도 터무니없는 크나큰 꿈이지만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빠는 앞으로 나아가는 ‘거북이’니깐. 이 글을 마치며. 만약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저는 성공했습니다. 사실 에세이를 써보는 건 처음이라 잘 쓴 건지도 모르겠고요. 사실 지금 보면 내가 쓰는 일기 같기도 하지만 제가 아빠의 삶을 살아 본 게 아니기에 아빠가 어릴 때 무슨 고생을 하셨는지 까지는 알지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아빠의 손을 보면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어릴 때 기억나는 걸로는 아빠는 항상 꿈이 있으셨고요. 그렇기에 한국을 떠날 수 있는 상황에서도 떠나지 않고 묵묵히 살아오고 계십니다. 이 글을 쓰게 돼서 너무 다행입니다. 다시 한 번 저의 바뀐 꿈을 확인 받은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제 꿈은 중요한 순간에만 꾀를 써서 도망가는 토끼가 아닌 목표를 정해서 나아가는 거북이가 되는 것입니다. 이 부족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좋은 기회를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양선희 17/09/1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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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생각하는 참사람은 기꺼이 쓰자면은 여자 입니다 “모든 사람에게서 내가 찾던 사람이 되는 그런 사람”이 참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남들이 가질 만큼 가져서 남들에게 부러움을 사는 사람도, 남들이 있는것만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며 삶을 누리며 사는 그런 사람“ 사람과 사람이 마음으로 와닿는다며 절대적으로 내면의 중요성을 따지며 사는 사람도 아니며, 물질만능주의라는 용어는 이 장에 어울리지는 않지만 절대적으로 돈으로 세상의 가치판단을 하지 않는 적정선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PART.1 흔히 말해 자그마한 복덕방 아줌마입니다. 복덕방아줌마이니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그날 그날 치이며산다 손임이 오면 마늘냄새가 나는 날도 있고 엮어진 곶감이 쇼파위에 가즉차 있을때가 있다 항상 무언가를 하고 있다 이 여자는 무엇을 하지 않으면 불안해서 그러는게 아니다 삶의 여유에서 비롯된 일상이다 굳이 돈을 벌려고 아등바등 하지 않는 마음자세가 말해준다 없는 손님을 굳이 만들려 노력하지 않고 , 오는 손님에게는 정수기 물이 아닌 포트에서 데운 물에 티백 혹은 믹스커피를 타주는 여유가 있는 여자이다 PART.2 여자는 일을 마치고 집에가면 프리랜서로 도배일을 하고 온 남편과 치매 걸린 시아버지 그리고 자기밖에 모르는 여식이 기다리고 있다 아버지를 모신지 1년이 채 못된 시점에 시아버지의 똥 수발을 들어야했다 처음 그 일을 했을때엔 장갑을 끼고 울면서 일을 보았지만 이 일이 일상이 되다보니 자정이되고 방에 불이 꺼지기전에 아버지~ 아버지~ 하며 이마와 이마를 대고 그날 하루를 마치는 사랑이 넘치는 사람이다 PART.3 여식이 둘인데 딸 하나가 30살인데 매사에 장난을 일삼고 거짓말투성이에 돈은 못버는 것이 돈만 쓰고 다니고 철없는 딸에게 믿는다는 말을 한다 이 여자는 먼저 딸에게 믿는다고 한 적은 없다 딸이 여자에게 “왜 나를 믿어?” “나는 아무것도 보여주고 이뤄낸게 없는데?”하며 물어보면 내 딸이니까 믿지 하며 거짓과 보탬없이 있는 그대로를 말해주는 독하고 솔직하고 마음이 깨끗한 여자이다 - 공모전 포스터에 부합되는 사람은 아니다. 공모전에서 바라는 그런 참사람의 기준으로 제가 이 공모전을 쓸 생각이였다면 저는 공모전에 글을 적지않았을 것이다 이 여자는 우리엄마다 빈틈이 많지만, 그 안에서도 퍼즐조각이 살짝 붙여지고 빈 자리가 있고 파트1,2를 읽어보시면 아시다 시피 세상의 이치와 정도를 알고 가식이 없으며 거짓과 보탬이 없이 깨끗한 사람이 우리 엄마라는 사람이다 김흥순 한 남자의 아내로, 시아버지의 며느리로,두 여식의 어머니로 맡은 바 책임하에 삶을 살아가기보다는 물이 스며들 듯 자연스럽게 삶을 영위한다고 생각한다 세상을 너무 차고, 넘치지않게 보통을 유지하는, 제 생각으로 보통을 유지 하는 평타를 유지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가장 참사람 같다 저희 엄마는 그러한 사람이다

양선희 17/09/15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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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생각하는 참사람은 어쩔 수없이 기꺼이 기록하라고 한다면 "모든 사람에게서 내가 찾던 사람이 되는 그런 사람"이 참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남들이 가진 만큼만 가져서 남들에게 부러움을 사는 사람도 아니고 남들이 있는 것 만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며 삶을 누리며 사는 그런 사람" 어찌보면 타인을 기준으로 하는 것 처럼 보이지만 기승전 본인 위주의 참사람의 정의 입니다 마음으로 사람과 사람이 마음으로 와닿는다며 절대적으로 내면을 중시하는 사람도, 물질만능주의라는 용어가 이 장에 어울리지는 않지만, 절대적으로 돈이 세상의 가치판단 하지 않는 적정선을 정도를 아는 사람 PART.1 이 사람은 부동산을 합니다 흔히 말해 자그마한 동네 복덕방아줌마다 복덕방 아줌마이니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그날 그날 치이며산다 손님이 오면 마늘냄새가 나는 날도 있고 엮어진 곶감이 널부러져있다 항상 무언가를 하고 있다 이 사람은 무엇을 하지 않으면 불안해서 그러는게 아니다 없는 손님을 굳이 만들려고 하지않고, 오는 손님을에게는 정수기 물이 아닌 포트에 데운 물에 티백 혹은 믹스커피를 주는 상황에 맞춰 사는 소박한 사람이다 삶의 하루하루를 보람으로 채우는. PART.2 이 여자는 복덕방 일을 마치고 집에가면 프리랜서로 일이 있는 날은 일을 하고 쉬는 날은 내리쉬는 멋진 남편과 치매를 기점으로 모시게된 시아버지 그리고 여식 둘이있다 아버지를 모신지 일년이 채 못된 모신지 오개월 정도 되었을쯤 남편이 하던 아버지 똥 수발을 들어야했다 처음 들었을때 비닐장갑을 끼고 울면서 일을 보았지만 어느덧 본인이 하는게 아버지가 더 편해하신다며, 자정이 되고 방에 불이 꺼지기전에 아버지아버지를 부르며 이마와 이마를 대고 그 날 하루를 마치는 사람이다 PART.3 여식이 둘 인데 딸 하나가 30살인데 매사에 엄마에게 장난을 치고 거짓말 투성이에 돈 만 쓰고 다니는 철없는 딸에게 믿는 다는 말을 한다 허나 이 여자는 먼저 믿는다는 말을 한 적은 없다 딸이 여자한테 "왜 나를 믿어?" 라고 물어보면 내 딸이니까 믿지 하며 거짓과 보탬없이 있는 그대로를 말해주는 냉정하고 솔직해 깨끗한 사람이다 - - 공모전에 적힌 사람이 되는 부합한 사람은 아니다 한참이나 공모전에서 ㅂ

정철모 17/09/04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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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칼레시에는 오귀스트 로댕이 만든 ‘칼레의 시민’이라는 동상이 있습니다. 14세기 영국과 프랑스의 백년전쟁에서 패배한 칼레는 그 대가로 여섯 명이 죽어야 하는 상황에 처해집니다. 칼레시민을 대신해 교수형을 자처한 여섯명의 동상입니다. 그들의 용감했던 영웅의 발자취를 조각한 로댕은 놀랍게도 비틀린 팔, 비탄에 빠진채 머리를 감싸 안은, 죽음 앞에서 고통스러워하는 평범한 인간의 모습을 표현하였습니다. 또한 로댕은 그 조각상을 높이 세우지 않고 바닥돌에 고정시키므로 영웅주의 대신 사실성과 진실을 표현하려 했습니다. 옳은 일을 위해서는 가장 용감하면서 또한 가장 인간적인 모습, 이것이 참 사람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시대에 가장 용감한 한 분인 인천광역시 내가초등학교에 근무하는 채혜경 선생님을 소개합니다. 채혜경 선생님의 인생은 용감한 도전의 삶입니다. 결혼하면서 시작한 대학생활은 세 아이를 키우고 시아버지를 모시면서 9년간이나 계속되었습니다. 방송대학교를 졸업하고 인하대학교에 편입하여 공부할 때는 누구보다 성실하고 정직하게 공부하여 매학기 장학금과 함께 졸업식에서 수석으로 졸업하게 되었습니다. 이어서 시작된 직장생활과 곧이은 대학원 공부와 교사 임용고시, 이 모두가 도전의 연속이었고 결혼 후 9년간의 공부 끝에 교사로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용기! 이것은 한 순간에 낼 수 있지만 어떤 경우는 용기를 낸 결과가 오랫동안 한 사람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마음이 맑고 어려움을 당한 사람을 불쌍히 여기는 연민이 가득한 채혜경 선생님은 2004년 가족과 함께 커다란 용기를 내게 됩니다. 이미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면서 새로 셋째 아이를 입양하게 된 것입니다. 엄마와 아빠, 할아버지와 언니들의 사랑을 받으며 셋째 아이는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게 되었습니다. 온 가족은 참으로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채 선생님은 시아버지를 모시고 세 아이를 키우면서 직장생활 중에 대학원 공부하며 교원임용고시를 준비하는 참으로 바쁜 시간을 보냈습니다. 대학원 졸업 때 치뤄진 교원임용고시 합격은 하늘의 특별한 도움이 아니고는 설명할 수 없는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채 선생님은 아이를 입양한 것에 대한 하나님의 격려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채 선생님은 셋째 아이를 키우면서 큰 기쁨과 함께 가슴 깊은 곳에서 밀려오는 아픔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부모를 갖지 못한 수많은 아이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연민의 마음이었습니다. 입양한 셋째 아이가 예쁘면 예쁠수록 또 다른 아이들이 부모 없이 자라고 있다는 사실이 눈물 나게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가족들과 넷째 아이를 입양하려고 의논하였습니다. 남편과 아이들은 모두 찬성하였지만 시아버지는 격렬하게 반대를 하셨습니다. 심지어 목숨을 끊겠다고까지 하시며 반대하시는 것입니다. 시아버지의 마음에는 네 아이를 키우기에는 아들과 며느리가 너무나 힘겨울 것 같아 부모로서 이것은 말려야겠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채 선생님은 남편과 상의하면서 시아버지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무던히 애를 썼고 시아버지도 자식 내외의 마음을 이해하시고 입양을 허락하시게 되었습니다. 2009년, 또 한번의 큰 용기를 내어 채 선생님은 넷째아이인 아들을 입양하게 되었습니다. 직장 맘으로서 네 아이를 키우고 연로하신 시아버지를 모시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채선생은 스스로에게 잘했다고 도닥이면서 아이를 키우게 되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과 5학년, 여섯 살과 한 살, 네 아이는 모두 부모의 손길이 필요했고 채선생님은 직장생활과 자녀양육에 최선을 다해 살았습니다. 아이들이 부모에게 늘 기쁨만 주는 것은 아닙니다. 어떨 땐 아픔을 주기도 하고 어떨 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절망감을 주기도 합니다. 큰 아이를 키우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셋째아이가 사춘기가 되면서 감당하기 힘든 어려움을 겪기도 하였습니다. 지난해, 초등학교 6학년에 올라갈 무렵 셋째아이는 갑자기 대안학교를 가겠다고 졸랐고 많은 설득과 권유에도 고집을 버리지 않자 채선생님은 큰 비용이 드는 상황에도 대안학교를 입학하였습니다. 대범하고 씀씀이가 큰 아이는 대안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3개월 만에 다시 초등학교에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지난해 5월, 아이는 큰 실수를 저지르고 상처를 입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온 가족에게 큰 아픔과 충격이었고 채선생님은 휴직하시고 아이를 돌보게 되었습니다. 여러 차례의 상담과 심리치료를 통해 아이의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은 아이 뿐 아니라 채선생님에게도 힘든 과정이었습니다. 사춘기 아이의 성장통, 이로 인한 부모와의 마찰은 어느 가정에서나 흔히 있는 일입니다. 그런데 셋째 아이의 사춘기는 좀 더 특별납니다. 원래 대범하고 씀씀이가 크고 행동반경이 넓은 아이인데 여기에 사춘기의 예상치 못한 행동까지 겹치니 채선생님은 요즘 감당하기 몹시 버거워합니다.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길 좋아하고 쇼핑을 좋아하며 친구 집에 자거나 친구를 데려오기를 즐겨하기 때문에 셋째아이는 저녁 늦게 들어올 때가 많고 주말에는 집에 있는 날이 별로 없습니다. 이런 일로 채선생님은 아이와 마찰을 빚는 날이 많습니다. 지난해 휴직하였을 때는 아이와 대화의 시간을 가질 겸 해외여행을 두 번이나 다녀오고 아이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몇 개월간 상담 치료를 하였지만 정작 채선생님 자신의 아픔과 상처를 돌볼 기회는 갖지 못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채선생님은 우울하거나 작은 일에도 자주 화가 난다고 합니다. 아이의 행동 때문에 속상하고 아이를 잘 양육하지 못하는 것 같아 속상하고 이런 아이의 행동이 자신의 양육태도에 원인이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하니 화가 난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끔은 감당할 능력도 없는데 네 아이를 키우게 된 자신이 힘들 때가 있다. 힘들 땐 후회 아닌 후회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로댕의 청동 조각상 ‘칼레의 시민’ 시민들을 살리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겠다는 위대한 결정을 하였지만 그 과정에서 번민과 고통의 모습을 한 평범한 사람들이었던 청동상에 조각된 여섯명의 용감한 칼레의 시민처럼 채혜경선생님은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용기를 가지고 두 아이를 입양하여 네 아이를 바르게 키우기 위해 오늘도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채선생님을 보면 그 용기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아이들을 키우기에 버거워하는 모습에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그래서 채선생님에게 용기를 주고 싶습니다. “채혜경 선생님! 선생님의 용기있는 행동에 진심어린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지금까지 참 잘 사셨어요. 지금도 선생님은 잘 살고 계세요. ‘흔들리며 피는 꽃’처럼 셋째 아이가 자라며 많이 흔들리지만 마침내 아름다운 꽃, 빛나는 꽃을 피우리라고 믿어요. 조금 지나면 셋째아이가 엄마의 마음을 알고 엄마에게 가장 든든한 지지자이며 친구가 될거예요. 채선생님, 선생님은 제가 만난 참사람입니다.”

박순지 17/07/29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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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참사람이 말과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제가 만난 참사람인 피아노 학원 선생님을 소개 하고자 합니다. 저는 피아노 학원을 다닌지 약 8년이 되어 가지만 언니는 5년 다녔어요. 사실 제가 이 피아노 학원을 다니게 된 것은 교회에 반주자가 필요해서 언니와 함께 다니게 되었어요. 그러다 언니는 고등학교에서 공부를 해야 해서 피아노 학원을 끊게 되었어요. 하지만 저는 계속 다녔어요. 그러다 콩쿠르를 가게 되었는데 콩쿠르 참가비가 무려 오만원이나 드는 거예요. 그래서 엄마는 얘 못 보낸다고, 안 보내겠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러다 선생님의 설득으로 엄마가 마지막으로 나가는 콩쿠르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땐 몰랐지만 그 다음 콩쿠르 갈 때도 선생님께서 저를 데리고 가셨어요. 무료라서 참가하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오만원이나 드는 대회를 또 가게 된 거예요. 엄마는 돈 안냈다고 하셨는데 알고 보니 선생님께서 제 참가비까지 내시고 저를 대회에 참가하게 하셨어요. 선생님께 신세지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그렇게 다섯 번 정도 저를 데리고 가셨어요. 초등학생 때는 준 대상, 대상, 대회장상등 높은 상들을 받아왔어요. 그렇게 저는 6학년의 마지막 콩쿠르를 마치고 졸업을 하여 중학생 때는 공부를 해야 하니 피아노 학원을 끊겠다고 했는데 선생님께서 끊어도 일주일에 2~3번은 오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저는 학원을 끊어도 매일 학원을 갔어요. 알고 보니 엄마가 처음에는 요금을 내시더니 나중에는 안 내시는 거예요. 그리고 시험대비 한 달 전은 내내 학원을 안 갔어요. 그리고 중학생이 되어 처음으로 대회를 나갔는데 차상을 받았어요. 두 번째도 차상을 받고요. 선생님의 기대치를 맞춰주질 못해 많이 아쉬워했어요. 그렇게 저는 2학년이 되었어요. 선생님께서는 또 다시 일주일에 한번은 꼭 오라고 하셨죠. 그러다 어느 날 선생님이 아닌 다른 분이 계신 거예요. 그러다 다른 선생님께서 “네가 순지니? 선생님께 얘기 들었다. 언제든 피아노 연습하고 싶으면 학원에 와도 돼.”라고 말씀 하셨고요. 그러다 제가 그 전 선생님께 전화를 드렸는데 선생님께서 학원을 그만 두시고 새 원장선생님께서 하신다고 하셨어요. 그래도 가끔은 오신다고 하셨는데 저는 그때부터 일주일의 한번을 가다가 어느 순간 안 가게 되었어요. 그러다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와서 피아노 치다 갔어요. 그러다 그 전 선생님을 방학 전 만나게 되었는데,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 “순지야, 왔어? 요즘 안 왔다면서? 선생님이 학원 그만 두고 새 원장님이 오셨거든? 근데 네가 저기 원장선생님께 네가 여기 오는 걸 한번 말씀 드려봐야 할 것 같아. 방학 때 연습 못 할 수도 있고, 이제 순지는 혼자서 악보 볼 수 있으니까 교회에 피아노를 가지고 연습해봐.”라고 말씀하셨어요. 하지만 저는 새 선생님께 안 물어 보고 자주 안 갔어요. 제가 그 피아노 학원을 자주 간 이유는 아마 그전 선생님을 만나기 위해서 간 것일 수도 있어요. 그전 선생님의 따뜻한 마음씨와 따뜻한 말과 손이 저를 여기까지 오게 한 열쇠인 것 같아요. 제가 피아노 학원을 끊겠다고 해도 항상 기회를 주신 것, 그리고 이때가지 피아노를 칠 수 있게 도와주신 이전의 선생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저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신 새로운 선생님도 감사합니다. 저는 선생님께 이런 마음을 가진 것을 이제야 알았네요. 선생님을 다시 만나면 이때까지 저를 받아주신 것을 감사하다는 마음을 알려드리고 싶어요. 선생님, 저 피아노를 항상 쳐가며 선생님을 떠올릴 거예요. 그리고 고맙습니다.

김수아 17/07/23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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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인생에서 '참사람'을 만나보셨습니까? 뜬금없이 이렇게 질문하면 말문이 턱 막히게 되죠. 과연 '참사람'이란 뭘까? 의문을 품고 사흘 동안 꼬박 고민해보니 어느 정도 답이 나온 것 같더라고요. 내 주변에 '참사람'이 있다는 것을. 사람들은 과연 자기 일을 제외한 타인의 아픔을 신경 써줄까요? 단지 '잘 보이기 위해서' 신경 써주는 척하는게 아닐까요? 한동안 허구한 말들이 떠돌고, 그 말들을 헐뜯는 사람들로 인해 힘들고 내 편이 없는 것만 같을 때, 어릴 적 놀이터에서 같이 뛰놀던 오빠에게 조심스레 문자를 해봤었죠. "“어…. 오빠 지금 잠깐 만날 수 있을까?" "어딘데?" "나 지금 우리 집 앞 놀이터" "지금 가." 약속을 잡아놓은 것도 아니고, 낮도 아니었는데 급하게 나와주던 오빠의 모습이 아직까지 눈에 훤하더라고요. 아직은 조금 쌀쌀한 봄밤. 사람이 꾹꾹 참던 걸 말하려니 어찌나 서글퍼지던지.... 다들 그런 경험 하나쯤은 있을 거예요. 그렇게 몇 시간 동안 묵묵히 들어주고 토닥여주는데 그렇게 위로가 되는 게 없더라고요. 솔직히 거창한 말들 하나도 안 했고 그 당시 저에게 맞는 해결책을 명쾌하게 내려준 것도 아니었는데 말이죠! 참 웃기지 않아요? 제 주위에 멋진 말들을 쏟아내며 위로해주면 며칠 안 가 금방 까먹었는데 이건 몇 년이 지나도 잊지 않고 있어요. 제 자신 스스로가 이해가 안 되니까 한번 비교해봤죠. 아! 뒤늦게 깨달아 버렸습니다. 그때 그 표정,말투, 행동을 자세히 보면 단지 '나'에게 잘 보이려 머리로 생각해 행동한 것이 아니었던 거죠. 나의 아픔을 진정 이해하고, 안아주었던 것이죠. 마음과 마음이 연결되어 마음속에 자리 잡은 것 같아 생각하면 보고 싶은 사람이 되어 버렸죠. 아마 이때 '참사람'의 의미를 알아버린 것 같아요. 나에게 있어 '참사람'이란, "타인의 아픔을 진정 안아줄 수 있는 사람"인 거죠. 우린 살면서 이런 사람을 만났을 것이고 혹은 만나고 있을 것입니다. 단지 그 당시에만 모를 뿐.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 이제 떠오르는 사람이 있나요? '타인의 아픔을 진정 안아줄 수 있는 사람'이! 어쩌면 당신이 사람들의 아픔을 신경 써주고 공감하는 참사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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