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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참사람

당신의 둥지에서 행복한 꿈을 꿉니다

글 : 고딘량(참사람 독자)

 

‘참사람 에세이’는 가족, 이웃, 친구, 스승, 우연히 스친 이름 모를 인연 등 지난 시절 내가 만났던 참사람의 따스한 기억을 길어 올리고, 여러분이 생각하는 참사람이란 어떤 사람인지 듣는 창구입니다. 매주 웹진 참사람을 통해 아름다운 사연을 소개합니다.

  

  

참사람 에세이 127번째 편지 

당신의 둥지에서 행복한 꿈을 꿉니다

 

: 고딘량(참사람 독자)

 

 

아이들이 많이 컸어요.”

 

매일 같이 아이들이 많이 컸다며 흐뭇한 웃음을 짓는 사람이 있다. 그 주인공은 행복한둥지, 꿈둥지에서 아이들을 사랑으로 돌보고 계시는 분이며 동시에 행복한둥지, 꿈둥지 공동생활가정의 대표님이다.

 

사실 행복한둥지와 꿈둥지는 사회복지시설인 아동 공동생활가정이다. 보호와 사랑이 필요한 아이들이 생활을 하고 있는 그룹홈. 그리고 나는 행복한둥지 공동생활가정에서 아이들과 같이 생활하는 사회복지사이다. 처음에는 태어난 곳도 다르고 성도 다른 아이들과 같이 생활한다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인지 현재 생활을 하고 있는 14명의 아이들과 자립을 하여 떠난 아이들까지 그 많은 아이들을 20년 가까이 어떻게 돌볼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던 적도 있다. 대표님에게는 직접 물어보지는 못했지만, 같이 생활하는 모습을 보니 어느 정도 그 답변을 찾을 수는 있었다.

사랑

그 답은 사랑이었다.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는 사랑이 아닐까 싶다. 사랑은 아이들이 생활하는 공간인 행복한둥지, 꿈둥지에서부터 느낄 수 있다.

진짜 집은 아니지만 너희가 마음껏 꿈을 꿀 수 있는 따듯한 보금자리가 되었으면.’

진짜 가족은 아니지만 너희의 소중한 가족이 되어 너희가 행복했으면.’ 하는 따듯한 바람들.

그런 마음은 대표님과의 대화에서도 느껴진다. 대표님과 대화를 나눌 때면 항상 하시는 말씀이 있다.

 

아이들은 혼자 자랄 수 없어요. 사랑과 관심을 준다면 멋진 어른으로 성장할 거니 아이들에게 사랑을 나누어주세요.

그 말을 하신 대표님은 처음부터 사랑을 나누어주고 있었다. 아이들이 아플 때면 밤을 지새우며 같이 아파하다 건강해져서 웃을 때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같이 웃었다. 사춘기의 아이들이 스스로 정체성을 찾아 방황하는 시기에 마음에도 없는 말로 상처를 주었을 때도 웃으며 그 나이 때 할 수 있는 말이라며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였다. 하지만 마음속 한구석에서는 남몰래 울고 있었음을 알고 있다.

 

아직까지 나도 아이들의 말과 행동들로 인해 걱정하고 알게 모르게 상처를 받는다. 그때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대표님에게 물어보면 이렇게 대답을 해주셨다.

우리는 조금은 특별한 가족이에요. 시간이 필요한 가족. 시간이 흐르고 대화를 하고 생활을 하다 보면 진짜 가족이 될 거예요.”

그렇게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나에게 아이들은 진짜 가족이 되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나도 진짜 가족이 되었다. 그렇게 우리는 조금은 특별한 가족이 되었다.

 

며칠 전 아이들을 불러 놓고 물어본 적이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이 좋아?”

놀랍게도 아이들의 대답은 일치했다.

. 좋아요. 우리 집이잖아요.”

 

그리고 꿈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 아이들 모두 행복한 얼굴로 웃으며 이야기했다.

요리사가 되어 아이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해주고 싶다는 아이부터 사회복지사가 되어 대표님처럼 사랑을 나누어주고 싶다는 아이까지 다양한 꿈을 꾸는 아이들을 보며 대표님에게 말하고 싶었다.

당신의 둥지에서 아이들은 행복한 꿈을 꿉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당신이 준 사랑을 전하기 위해 날개를 펴고 힘찬 날갯짓을 할 겁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