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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참사람

독자들이 직접 쓴 우리 이웃들의 따뜻한 이야기

119장의 헌혈증을 기증한 소방관 성훈이형

윤성률(‘내가 만난 참사람’ 공모전 수상자)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람들이 우리의 인생만큼 모여 나를 만들어 간다. 좋은 사람만 있으면 좋겠다만 갑질하는 사람도, 이해가 안 되는 행동을 하며 인류 애를 무너뜨리는 사람도 종종 만나며 산다. 하지만 아직도 세상에는 나보다 남을 더 생 각하고,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따스해지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이 있다. 지금 소개할 성훈 이 형이 그 형이다.

세상을 끌어안을 수 있게 해 준, 나의 참사람 담임선생님

김예성('내가 만난 참사람' 공모전 수상자)

내가 스무 살 되던 해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장례식장에는 고등학교 때 담임선생님이 조문을 오셨다. 아직 어렸던 나이, 생애 첫 장례식장에 와보는 것이 하필 아버지의 장례였던지라 모든 게 낯설기만 했다. 그 자리에서, 담임선생님은 상경학부를 입학 한 내게 문예창작학과를 다시 준비를 해 보는 건 어떻겠느냐 물으셨다. 난 어떤 대답도 할 수 없었다.

대원들의 아버지

최승범('내가 만난 참사람' 공모전 수상자)

“대장님, 오늘은 점심 메뉴는 뭡니까?” “냉장고 봐라, 돼지 앞다리살 잔뜩 사왔다.” “그럼 저희가 부재료 손질해 두겠습니다. 충성!” 점심시간이 다가오면 으레 대장님께 그날 점심 메뉴를 묻습니다. 제가 상근으로 근무하고 있는 예비군읍대에서는 점심을 함께 모여 직접 해 먹기 때문이죠.

넌 노래만 해! 내가 뒤에서 다 막아줄게!

이나연(‘내가 만난 참사람’ 공모전 수상자)

모두에게 있지만 모두에게 같지 않을 ‘담임 선생님’의 존재. 그 누구보다도 나의 인생을 변화시켜준 ‘참사람’이 바로 고등 학교 2학년 담임 선생님이다. 초, 중, 고, 대학교를 거치며 만났던 모든 선생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지만, 그중에서도 유독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해주셨던 안OO 담임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한다.

친구, 그 깊은 이름

김현('내가 만난 참사람' 공모전 수상자)

제게는 40년 지기 친구가 있습니다. 태어날 때 의료사고로 뇌성마비 장애를 갖게 된 저에게, 여전히 가족보다 더 깊은 사랑을 주는 친구. 늘 저를 보살펴 주는 친구입니다. 이 친구와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만나 오늘까지 단짝으로 함께 하고 있습니다. 1학년, 2 학년 때에는 어머니께서 저를 업어서 등하교를 시켜 주셨는데 3학년이 되어 그 친구를 만나 고서는 친구가 저의 손을 잡고 부축하여 매일 등하교

최고의 파트너

김미래('내가 만난 참사람' 공모전 수상자)

22살이 되던 겨울, 열흘 동안 배송 보조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다. 차량 기사와 아르바이트생이 함께 설 선물을 배송하는 일이었다. 출근한 지 3일차가 되던 날 새로 배정된 기사님을 만났다. 까만 피부에 굵게 주름진 얼굴, 탄탄한 체형. 머리에 두른 두건과 낡은 손목 보호대가 인상적이었다. 이전 이틀 간 함께 일했던 기사님들이 40대 회사원을 연상케 하는 외모를 가졌던 것과 대조되어서 더 그랬다.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비대면 만남

최진아('내가 만난 참사람' 공모전 수상자)

3년 전 화창한 봄날이었다. 평소 잔병치레 없이 건강하던 엄마가 목감기에 걸려 고생하고 있었다. 차도가 없어 목에 좋은 도라지차라도 사야 하나 고민하던 중 엄마가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병원에서는 엄마를 급성골수성백혈병이라 진단했다.

투석실에서 만난 참사람

김경진('내가 만난 참사람' 공모전 수상자)

엄마는 만성심부전 환자였다. 일주일에 세 번, 온 몸의 피를 투석기로 깨끗하게 걸러줘야 살 수 있었다. 엄마와 함께 간 투석실은 항상 어둡고 칙칙했다. 만성심부전 환자들은 푸석푸석하고 거무스레한 피부를 하고 있었는데, 모두들 상당히 지쳐 보였다. 나는 투석기에 몸을 의지한 채 태아처럼 웅크리고 있는 엄마의 등을 보며 참 많이도 울었다.

인생을 바꾼 소중한 기회

박서영('내가 만난 참사람' 공모전 수상자)

저에게는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3년이 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고, 많은 꿈을 꿨고, 그래서 행복했던 그 시간은, 한 사람이 용기 있게 베푼 기회 덕분에 누릴 수 있었던 시간입니다. 보잘것없는 학생 이 내비친 작은 의지 하나를 믿고, 인생을 바꿀 소중한 기회를 내어주신 분은 제 평생의 은사님, 박형선 교장 선생님입니다.

‘어쩌다 어른’ 말고 ‘진짜 어른

이효선('내가 만난 참사람' 공모전 수상자)

‘어쩌다 어른’ 모 방송국에서 방영했던 프로그램의 제목이다. 정말 그랬다. 나 는 어쩌다가 어른이 되어버린 것일까? 어쩌다가 어른 같은 것 을 하고 있을까? 나는 거의 늘 게으르며 나의 이익을 위해 은근 슬쩍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가장 정직하고 아름다운 목소리

최형만('내가 만난 참사람' 공모전 수상자)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던 재작년, 막 이사 온 봄의 일이다. 원래 집에서 일하는 직 종이라 코로나로 인해 크게 달라진 건 없었다. 다만 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비롯해 직장인 들의 재택근무도 늘어가고 있었다. 내가 사는 주공아파트 역시 예전 같으면 낮에는 텅 비었을 텐데 가끔 놀이터를 지날 때면 몇몇 아이들이 보였고, 단지 내 산책이라도 할라 치면 내 또래 중년 남성들도 제법 보였다.

낮은 곳에서의 소중한 만남

성백광('내가 만난 참사람' 공모전 수상자)

초등학교를 졸업하던 그해 겨울, 읍내 장날에 아버지가 낡고 녹이 슨 중고 자전거 한 대를 사 오셨다. 이후 겨울 방학 내내 아버지로부터 자전거 타는 법을 애면글면 하며 호되게 배웠다. 넘어지려고 하면 다칠세라 아버지는 후딱 달려와 자전거 꽁무니를 꽉 잡아 주시곤 했다. 자전거 타는 법을 배우는 동안 난 수없이 넘어지고 심지어 좁다란 샛골목 담벼락에 내박치듯 부딪치고 했음에도 지금 생각해 보면 나

선물

김민지('내가 만난 참사람' 공모전 수상자)

나는 작년까지 선천성 폐동맥고혈압과 아이젠맹거 증후군을 앓고 있었다. 장기 입원 중 12월 24일, 크리스마스이브에 기적적으로 심장과 폐 동시이식을 받게 되어 현재는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힘들었던 투병의 시간들을 버틸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다름 아닌 담당 교수님의 세심한 마음씀씀이 덕분이었다.

스승의 노래

최재선('내가 만난 참사람' 공모전 수상자)

옷을 화사하게 입고, 아침이 종종걸음으로 왔다. 느슨해진 근육을 힘껏 당겼다. 강의시간과 관계없이, 아침 7시 50분쯤 연구실에 이른다. 느긋해지고 싶은 마음이 ‘오늘만’이라며, 유혹하기도 한다. 이때마다, 둔해지려는 결단의 날을 갈며 집을 나선다. 이른 아침, 연구실에서 한 시간 동안, 집중할 수 있는 게 많다. 간밤, 초벌로 구운 글의 도자기를 눈여겨보거나, 강의시간에 쓸 자료를 준비하거나.

나는 더 이상 15살을 기다리지 않는다

오요한('내가 만난 참사람' 공모전 수상자)

초등학교 졸업식을 기다리던 어느 날, 나는 병원 이식 방으로 들어갔다. 코로나가 시작 되던 해의 2020년 1월이다. 지난 10년 동안 손꼽아서 이 날을 기다려왔다. 내 몸의 장기들은 오랜 기간 손상되어 위기의 순간을 맞이했다. 나는 희귀난치병인 중증 재생 불량 빈혈을 겪고 있다.

죽음을 청소해주는 사람

신재군('내가 만난 참사람' 공모전 수상자)

사회복지사 일을 하며 우연히 알게 된 분이 있습니다. 의뢰인 들의 요청을 바탕으로 일반 청소는 물론, 고인의 유품 정리 업무를 함께 하시는 1인 청소대행업체의 유일한 직원이자 사 장님입니다. 며칠 전, 평소 알고 지내는 00동의 어느 통장님 으로부터 참으로 딱한 사연을 들은 저는 마침 경찰서에 근무 하는 지인을 통해 그 분께 의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타인의 친절

오병일('내가 만난 참사람' 공모전 수상자)

아침이 오기 전 칠흑 같은 어둠이 짙게 내린 새벽 6시, 그 어둠 사이로 경광등의 불빛이 반짝인다. 어둠에 깊이 숨어 보이지 않던 것들이 경광등의 짧은 번쩍임 사이에 많은 것을 보고 느끼게 해준다. 빨간색과 파란색의 찰나 같은 반짝임 한 번에... 여느 때처럼 6시면 강변을 달리고 있는 회색 운동복에 검은 모자를 쓴 아저씨의 모습을 시작으로 여느 때처럼 술에 취해 알아들을 수 없지만 세상에 대한 원망과

사랑의 마스크

구민아('내가 만난 참사람' 공모전 수상자)

"저... 복지담당자 어딨습니까?" 코로나19가 우리의 일상 깊숙이 파고든 2020년 가을. 내가 일하고 있던 사무실에 남루한 차림의 60대 할머니께서 조심스럽게 찾아오셨다. 낯이 익던 할머니를 어디서 뵈었던지 떠올리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 분은 매일 새벽 마을 쓰레기 수거장소를 청소하시는 환경미화원이셨다. 가끔 일찍 출근 하는 날이면 그 분을 종종 만날 수 있었다. 빨간 고무장갑

붉은 카네이션과 온정

글 : 김은서(참사람 독자)

  ‘참사람 에세이’는 가족, 이웃, 친구, 스승, 우연히 스친 이름 모를 인연 등 지난 시절 내가 만났던 참사람의 따스한 기억을 길어 올리고, 여러분이 생각하는 참사람이란 어떤 사람인지 듣는 창구입니다. 매주 웹진 참사람을 통해 아름다운 사연을 소개합니다.       참사람 에세이 133번째 편지  붉은 카네이션과 온정   글: 김은서(참사람 독자)     이 이야기

변화의 씨앗이 새싹이 될 때까지

글 : 김세은(참사람 독자)

  ‘참사람 에세이’는 가족, 이웃, 친구, 스승, 우연히 스친 이름 모를 인연 등 지난 시절 내가 만났던 참사람의 따스한 기억을 길어 올리고, 여러분이 생각하는 참사람이란 어떤 사람인지 듣는 창구입니다. 매주 웹진 참사람을 통해 아름다운 사연을 소개합니다.       참사람 에세이 132번째 편지  변화의 씨앗이 새싹이 될 때까지   글: 김세은(참사람 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