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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참사람으로

'책갈피 독서편지쓰기 공모전을 통해' 참사람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간 청소년들의 이야기

책으로, 참사람으로

나는 왜 여기에 있는 걸까요?

배00(미평여자학교)/안광복(철학자, 중동고 교사)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지난 수백년간 이룩한 과학적 성과는 인류를 그 전과는 완전히 다른 세 상에 살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눈부신 기술 문명이 사람들의 마음을 공허하게 만들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오히려 자유를 빼앗아갔고, 자 연 환경으로부터 멀어지게 했으며, 심지어 지구를 위협할 만큼 파괴하 기도 했지요. 하지만 지금 말하려는 것은 이런 문제에 대해서가 아니라, 과학이 우리의 마음 깊은 곳에 새기고 만 어떤 상처에 대한 것입니다.

책으로, 참사람으로

김00(고룡정보산업학교)/안광복(철학자, 중동고 교사)

나 자신에게. 안녕, ‘나’야. 최근에 분노라는 주제를 다룬 책 ‘빨간 마음’을 읽고, 나 스스로에게 편지를 건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이렇게 연필을 들게 되었네. 너도 느꼈겠지만, 항상 화가 많았던 나에게 이 책은 정말 남다르게 다가왔어. 나는 화를 내면 낼수록 내 안의 무엇인가가 점차 바뀌어가는 것을 느껴. 내 자신을 잃어버리게 된다고 표현하는 것이 적절할 것 같아. 그래서 주변을 생각하지 않고 화를 내지.

책으로, 참사람으로

1.75의 어리석음: 그린슈머가 될 테야!

최서연(공모전 수상자)/오윤주(수일여중 교사·소설가)

타일러 아저씨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저는 비정상회담이랑 톡파원 25시를 즐겨보는 중학교 3학년 학생입니다. 최근 들어 저에게 다소 낯선 단어들이 여기저기 쏟아지고 있습니다. 탄소 제로, 탄소중립, 제로웨이스트, 업사이클링, 그린워싱, 플로깅, 공유경제, 환경난민, ESG, 지속가능발전, 2°C 기후 보호난간 등이 그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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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후 나에게 보내는 편지

이건효(공모전 수상자)/오윤주(수일여중 교사·소설가)

딱 걸렸어! 이건효. 안 봐도 알겠다. 내 생각에 넌 지금 떡 진 머 리와 추리닝 차림으로 침대에 누워있을 거야. 피곤한 나머지 몽 롱하다 못해 거의 실신한 멍한 상태가 아닐까. 수능이 얼마 남 지 않은 고3 수험생의 가을. 복잡한 마음을 안고 하루하루 살아 가고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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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일이란?

기OO(공모전 수상자)/오윤주(수일여중 교사·소설가)

엄마! 나 엄마 딸 00이야. 이번에 교보에서 전국 독서편지 공모 전을 하는데, 나도 참여하게 되었어. 추천도서를 읽으면서 들었 던 생각과 감상을, 전하고 싶은 이에게 편지로 쓰면 된다고 해. 책을 읽는데 엄마 생각이 엄청 나서 엄마한테 쓰기로 결정했어. 감동이지? 쓰기 전까지는 별 생각 없었는데, 막상 쓰려니까 괜히 좀 긴장되고 그러네. 서툰 글 솜씨로 쓰는 거지만, 진심을 다하고 있으니까 많이 부족해도 이해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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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휴먼’을 읽고 : 서로 다르지만 소중한 우리

최지안(공모전 수상자)/안광복(철학자·중동고 교사)

안녕, 정서야? 어느새 우리가 만난 지 벌써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어. 나는 너를 만난 나의, 그리고 너의 8살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어. 단풍이 지고 겨울이 오려 추워지는 그때에 우린 공원에서 처음 만났어. 옆에서 서로 대화를 나누며 시청에서 진 행하는 키링 만들기 행사에 재미있게 참여하고 같이 매점을 가 려는 순간 신나게 달려가려는 나와 달리 머쓱한 표정에 휠체어 에 앉아 있는 널 보게 되었어. 당황함도 잠시 네 어머니께서 오셔 서 휠체어를 끌어주신 덕에 함께 매점으로 가 과자를 먹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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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그린 사람’을 읽고 : 별을 바라보는 우리

박인창(공모전 수상자)/오윤주(수일여중 교사·소설가)

우리는 별이란 존재를 쉽게 우상화 한다. 우리는 그들의 반 짝거림을 동경한다. 그렇게 우리는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정작 내 방 안을 비추어 주는 작은 형광등에 대한 감사함을 잊어가게 된다. 나도 수없이 그랬고, 앞으로 너도 분명히 그 럴 것이다. 우리는 그저 최대한 오랫동안, 우리를 비춰 주는 작은 빛을 잊지 않으려 최선을 다 할 수밖에 없다. 이런 우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너와 나는 곧 이 감사함에 대해 다시 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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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 버킹엄 작가님께

박OO(대산학교)/안광복(철학자, 중동고 교사)

작가님 안녕하세요. 저는 타인이라는 가능성을 읽은 중학생 독자입니다. 저는 작가님의 책을 골랐을 때 책의 장르가 인문학인지라 읽기 힘들 거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책을 읽기시작하자 내려놓을 수가 없어 318페이지나 되는 분량을 앉은 자리에서 전부 읽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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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비인간동물님들!’을 읽고 : 하늘나라에 계시는 병아리님께

황정원(천안여중)/안광복(철학자, 중동고 교사)

안녕하세요, 병아리님. 제 편지에 많이 갑작스러우셨죠? 이 책을 읽고 나서 병아리님께 꼭 편지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이 책을 다 읽는 동안 아주 많은 것들을 알게 되었고, 편지를 쓸 대상도 많았지만, 어째서인지 1부에서 잠깐 나온 병아리님이 자꾸만 기억에 남아 편지를 쓰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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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살릴 당신께 드리는 편지

오소연(나주 금성고)/오윤주(수일여중 교사·소설가)

안녕하세요, 저는 21세기에 살고 있는 한 고등학생입니다. 당신은 현재 제가 쓴 편지를 우연히 줍게 되어 읽고 있을 것이라 추측합니다. 현재 그곳의 상태는 어떤가요? 제가 살고 있는 시대는 환경파괴로 인해 사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이 위 험사태를 조금이라도 저속 시키기 위해서라면 우리는 수많은 노력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 해 공동체 의식은 무시한 채 조만간 지구가 멸망하지 않을까 싶 을 정도로 끊임없이 환경을 파괴해 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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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삶을 만나게 해 준 책갈피

전연우(신송고)/오윤주(수일여중 교사·소설가)

“응. 응. 알았어. 몸조리 잘 해. 또 전화할게.” 평소에도 아침에 온 전화벨은 기분이 나쁘다고 하셨 죠. 밤새 일어난 좋지 않은 일이 강제로 귀로 쏟아지는 것 같다고. 오늘도 그랬습니다. 평소 무릎이 좋지 않으신 외할머니가 어젯밤 화장실에서 넘어지셨고 여러군데 응급실을 전전하다가 입원을 하셨다는 전화였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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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정복하려는 외계인들에게

배윤빈(목일중)/오윤주(수일여중 교사·소설가)

To. 안녕! 지구를 정복하려는 외계인들아. 나는 지구에 사는 한 소년이야. 너희들은 우리 지구를 정복하고 싶어서 안달이 나 있겠지. 보기에는 푸른 바다와 녹색 빛깔의 대자연이 어우러져 있는 아름다운 행성이라고 생각을 하겠지만, 이 지 구는 더 이상 너희들이 생각하는 생명이 살아 숨 쉬는 그런 지구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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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괜찮아도 괜찮아

박윤희(한일여고)/오윤주(수일여중 교사·소설가)

나는 지금까지 ‘이 책 유명하지’라는 변명의 방패를 앞세워 한 번도 보지 않았던 책들을 공 모전을 기회로 보게 되었다. 홈페이지에 적힌 수많은 책들 사이에서 이 책을 고른 것은 아마 나의 가장 잘한 선택이 될 거라는 믿음과 동시에 감히 내가 이 책을 선택한 게 맞을까라는 의문과 함께 이 책이 나를 선택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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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작가님께 보내는 편지

서수하(부인중학교)/오윤주(수일여중 교사·소설가)

안녕하세요, 김소영 작가님. 작가님의 책 <어린이라 는 세계>를 인상 깊게 읽은 중학교 3학년 서수하라 고 합니다. 산뜻하고 몽글몽글한 느낌의 표지 그림 이 마음에 들어서 읽게 되었어요. 처음 도서관에서 이 책을 펼쳐 보았을 때, 작가님이 만나게 되신 어린 이들에 대한 에피소드가 정말 재미있었어요. 그 중 ‘어린이의 품위’에서 ‘나는 어린이들이 좋은 대접을 받아 봐야 계속 좋은 대접을 받을 수 있다고 믿는다.’ 라고 쓰신 문장이 마음에 와 닿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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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몸이 불편한 사람들에게

이은별(파주중학교)/오윤주(수일여중 교사·소설가)

16살이라는 어린 나이지만, 저에게는 뚜렷한 몇 가지 기억이 남아 있어요. 하루는 버스정류장에서 휠체어를 타신 분을 목격했어요. 버스가 도착하자 그 분께서는 열심히 손을 흔들며 탑승 의사를 밝히셨지만, 그럼에도 기사님께서는 “다른 버스 타세요~”하고는 떠나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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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르뚜가 아저씨, 감사해요!

강서은(범계중학교)/오윤주(수일여중 교사·소설가)

안녕하세요, 저는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라는 책을 읽고 아저씨에게 편지를 쓰게 된 강서은이라고 해요. 제가 이 책을 처음 봤을 때는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라는 제목을 보고 '라임 오렌지나무에 대한 이야기인가?'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책의 뒷표지에 '너무도 일찍 슬픔을 발견한 다섯 살 꼬마 제제의 아름답고도 가슴 저미는 이야기'라는 소개를 읽고 내용이 궁금해져서 선택하게 되었어요. 제가 아저씨에게 편지를 쓰게 된 이유가 궁금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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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그만두었다고 비행 청소년은 아니에요!

이보영(공모전 수상자)/오윤주(수일여중 교사·소설가)

안녕. 과거의 나. ‘학교는 차별덩어리에요!’ 라고 외치며 고등학교를 자퇴한지 5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어. 5개월이라는 시간동안 너를 떠올릴 틈도 없이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렸던 것 같아. 가끔은 뒤도 돌아보며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도 된다는 것을 깨닫고, 힘들어하고 있을 너에게, 혼자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을 너에게 편지를 쓰게 되었어. 네가 꼭 기억했으면 하는 사실이 있어. 차별은 당연한 것이 아니야. 성적에 따라 학생들의 우열을 가리는 것, 종교 학교라는 이유로 같은 종교 학생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는 것 모두 당연한 것이 아닌 차별이라는 것을 꼭 기억했으면 해. 나에게 주어진 상황과 차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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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실아! 네 삶은 너의 것이야!

구근영(인천초은중학교)/오윤주(수일여중 교사·소설가)

몽실아, 나는 네가 살던 시간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미래에서 이 글을 쓰고 있어. 아니, 시곗바늘이 그리 오래 돌아가지는 않았을 거야. 그리 멀리 떨어진 시간도 아니지. 기껏해야 70년 정도니까 말이야. 그래, 그 비극이 사람들의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놓은지 아직 한 세기도 채 되지 않았어. 내가 네 이야기를 담은 책으로 편지를 쓰게 된 이유는 우리가 너무 달라서야. 우리의 나이는 아마 비슷할 거야. 그런데 우리는 참 많이 달라. 소소한 옷차림부터 시작해서 마음가짐, 가치관까지 전부 달라. 우리를 가르는 벽은 오직 몇 십 년의 시간뿐일 텐데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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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나여서 고마워

고다경(의정부광동고)/우신영(인천대 국어교육과 교수)

안녕, 고다경. 오랜만이야. 이렇게 너한테 편지를 쓰는 건. 올해 고등학교 3학년, 줄여서 고삼이 된 너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 특히 원서 접수를 앞둔 지금이 가장 적절한 시기라고 생각해. 3학년이 된 기분은 어때? 말로만 듣던 고삼, 20살을 앞둔 기분. 그거 알아? 나는 지금 가장 행복해. 고삼은 대입 준비로 힘들다고 들었지. 맞아. 실제로 지금도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어. 어디 대학을 가야 하지? 주변에서는 이번이 네 인생을 결정할 중요한 시기라고 말하면서, 어서 결정하기를 바라고 있어. 선택하는 방법을 알려주지도 않은 채, 너에게 선택하라 말하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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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완희짱! 나 혜진이야

강혜진(신성여고)/우신영(인천대 국어교육과 교수)

안녕 완희짱 ! 나 셋째 딸 혜진이야. 완희짱 생일이나 어버이날에만 편지 썼던 것 같은데 할 말이 많기도 했고, 부끄럽다는 핑계로 안 쓰던 편진데 전해지지 않을 말이라도 남겨두고 싶어서 이렇게 편지를 써. 3년 전 우리 가족이 남들이 보기엔 좀 특별한 가족이 되던 날부터 왠지 모르게 혼자서 눈치를 많이 본 것 같아. 엄마 아빠가 헤어졌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것보다 완희짱이 어느 순간부터 방문을 잠그고 울던 게 마음이 많이 아팠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