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호보기
  • E-BOOK으로 보기
  • 홈페이지로 보기
소식지 구독하기

K시를 걸으며 자립을 생각하다

박복선(성미산학교 교장)

걷는 걸 좋아한다. 특히 낯선 장소에서는 무작정 걸으면서 처음 만나는 풍경을 보는 게 큰 즐거움이다. 낯선 곳에 가야 할 일이 생기면 그 즐거움을 맛보기 위해 으레 두세 시간은 여유를 두고 도착하도록 시간표를 짠다. 걷다가 예쁜 카페가 있으면 커피를 마시기도 하고, 시장이 나오면 반가운 마음으로 둘러보고, 서점이 보이면 잠깐이라도 들러 시집 한 권이라도 산다.
K시 버스 터미널에 도착한 것이 오후 세 시였다. 약속 시간까지는 두 시간이 남아 있었다. 지도를 보니 약속 장소까지 걸어서 30분이면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조금 돌아가도 되고, 헤매도 상관없겠다 싶어 방향만 기억하고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터미널

함께 만드는 아름다운 세상

홍명희(아름다운 가게 이사장)

1호점 안국점 개점

2002년 10월, 아름다운가게가 안국동에 첫 매장을 열었을 때 아름다운가게를 바라보는 주위의 시선은 우려와 걱정으로 가득했다. 10년 전만 해도 ‘남이 쓰던 물건’을 ‘돈 주고 사서’ 쓴다는 개념이 매우 생소했기 때문이다. 또한 ‘재활용’이라고 하면 흔히 떠오르는 중고 상점의 어둡고 낡은 이미지 때문에 일반 시민들의 접근은 어려울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평가였다. 게다가 그 수익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다고 하는데 기증품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 그리고 그 수익이 누군가를 도울 수 있을 만큼 발생할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가득했다.

하지만 개점 첫날부터 이러한 평

방관자가 없어야

손봉호(나눔국민운동본부 대표)

키티 제노베이스 사건이란 것이 있다. 1964년 19세의 제노베이스가 늦은 시간에 자기 아파트로 들어가려는데 강도가 하나 나타나 칼로 그녀를 찔렀다. 비명 소리를 들은 한 주민이 소리를 지르자 강도가 도주했으나, 10여 분 후 그녀가 아파트 뒷문으로 들어가려는데 다시 나타나 그녀를 찌르고 강간한 다음 49불을 빼앗아 달아났다. 처음 비명소리를 들은 사람이 10여 명(일설에는 40가정)이었으나 그 중에 한 사람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 두 번째 장면을 목격한 사람이 겨우 경찰에 연락했고 수 분 후에 경찰이 도착했다. 구급차로 제노베이스를 병원으로 이송하였으나 제노베이스는 도중에 사망하고 말았다.

만약 처음의 비명소

오래된 새길 인간화

강대인(대화문화아카데미 원장)


오늘, 인간은 존엄한가?

우리가 서있는 자리, 성찰이 없는 사회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이 요청되는 시점이다.
40여 년 전, 크리스챤아카데미(현,대화문화아카데미)는 [인간화(On Humanisation)대화모임](1970.10.8.-11/서울,아카데미하우스)을 열었다. 70년대 당시 핫 이슈는 근대화, 산업화, 도시화 등이었고, 이 과정에서 예상되는 비인간화의 심각성을 다루는 모임이었다. 13개 분야의 학자 전문가들이 모였던 3박 4일 동안의 숙의 과정을 거쳐 한국사회의 비인간화의 주요원인은 ‘정치화와 양극화’에 있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이때부터 우리 사회에서 인간화, 대화라는 말이 쓰이기 시작했다

이어진 후속

왜 우리는 이태석을 기억하는가?

이병철((사)부산사람 이태석신부 기념사업회 운영위원/부


왜 우리는 이태석을 기억하는가?
그가 세상에 보여준 노력과 가치, 세상에 대한 성찰의 자세 때문이다. 이 신부는 수단 톤즈에서 한국에 한 번씩 나오곤 했다. 그는 의사 친구들에게 도와달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대신 ‘망고가 열리는 기간에는 배불리 먹지만 나머지 계절에는 굶는 아이들이 많아 마음이 아프다’며 절박한 상황을 토로했다.

◐ 이태석은 누구인가?

이태석은 가톨릭 살레시오회¹ 사제이자 의사였다. 세례명은 요한(John Lee)이다. 그의 선교지였던 아프리카 남수단의 오지 톤즈. 그 마을 사람들은 이태석의 세례명을 따라 ‘쫄리'라고 불렀다. 오랜 내전으로 지치고 상처받은 톤즈 사람들,

생태공동체, 삶의 패러다임 전환을 꿈꾸다

양승환(생태공동체 기대리선애빌 대표)

어린 시절부터 봄을 좋아하는 나는 겨울이 지나 어김없이 찾아오는 봄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곤 한다. 얼음이 녹은 자리에 흐르는 물소리, 겨울잠에서 깬 개구리 소리, 겨우내 얼었던 가지가 녹으며 꽃망울을 터뜨리는 소리까지 봄은 경이로움 그 자체다. 헌데 언제부터인가 겨울임에도 이른 꽃망울을 터뜨리는 개나리와 동백을 보며 뭔가 잘못되고 있음을 어렴풋이 느꼈다. 그러나 그저 그 뿐, 세상은 잘만 돌아가고 나날이 발전하는 첨단기술과 문명의 이기 속에서 살아 왔다.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던 난 여러 가지 스트레스로 명상학교를 찾게 된다. 그곳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법을 배우고, 스트레스를 조절하며 타인과 더불

대못

김현수(사단법인 들꽃청소년세상 공동대표)

1.

우리 집 아이들이 밤을 새는 건 일상이다. 밤엔 쌩쌩하게 돌아다니고 새벽녘이 다 되어야 잠들다 보니 아침에 일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고는 낮 동안 내내 자다가 오후 서너 시가 되어서야 비로소 일어난다.
아이들과 함께 한 집에 살아온 지난 19년을 돌이켜보면서 가장 힘든 일을 꼽으라면 단연 밤낮이 뒤바뀐 아이들과 공존하는 일이었다. 어떻게든 뒤바뀐 생활리듬을 고쳐주어야 한다는 강박으로 아침에 아이들을 깨우다가 이런저런 사건도 많았다. 이래저래 일찍 자려야 잘 수 없는 나날 속에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하는 새벽형 체질인 내 자신의 생체리듬이 뒤엉켜 컨디션이 엉망이 되곤 하면서 멘붕(?)이 일상

복지마을만들기는 주민과 자주 만나고 함께 공부하는 것에서부터...

최종복(춘의종합사회복지관장)

현대사회는 글로벌사회이고 전 세계적인 네트워크로 연결된 역동적인 사회입니다. 이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 또한 세계인이며 동시에 관계하는 사람들 또한 다양하고 광범위합니다. 그래서 언제나 우리는 앞만 보고 달려가기도 바쁘고 내가 알고 있는 많은 사람들과의 만남이나 관계는 일상적이기 보다는 업무적으로 변하였습니다.
이러한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마을을 그리워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마을은 무엇일까요? 무엇 때문에 사람들이 마을을 그리워하기 시작했고 무엇을 위해 마을을 원하는 것일까요? 그 답은 우리들 가슴속에 담겨져 있을 것입니다. 이웃에 대한 그리움, 정으로 만들어진 사회, 나눔이 일

‘더불어 행복하기’ 자원봉사 캠프에 대한 소고

박경이(제천 세하의집 원장)

정신지체아 생활시설을 25년 운영한 나는 요즘 예전과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달라진 나눔 문화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직접 느끼고 있다. 많은 기업체들과 개인들이 사회복지시설에 관심을 가지고 도움을 주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 일에 대한 보람과 함께 앞으로의 사회복지시설의 변화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니체는 인간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한 선의와 호의가 있어야한다" 고 했다. 이는 사회복지분야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한 다가감. 이러한 행동들이 우리를 한층 더 성장하게 한다. 사실 지금 돌이켜 보니, 10년 전에는 나에게 낯설었던 "교보생명 교육 문화재단"이 시작한 "더불어 행

아동권리와 아동 빈곤 해결의 과제

정선욱(덕성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빈곤은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사회문제 가운데 하나이다. 빈곤은 정도 차이는 있지만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에서 이르기까지 국가에 관계없이, 그리고 아동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연령에 관계없이, 고대부터 지금까지 시기에 관계없이 인간의 삶을 황폐화시키고 존엄성을 위협하는 인류의 가장 오래된 숙적이다.
그런데 빈곤으로부터 가장 직접적·장기적 영향을 받는 대상은 바로 아동이다. 현재 우리나라 아동 빈곤율은 빈곤개념과 기준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2007년 가처분 중위소득 50%를 기준으로 12.8%이다. 아동 100명중 13명 정도는 빈곤 상태에 있다는 것이다. 빈곤한 가정에 태어난 순간, 아동들은 제대로

글로벌시대 애국관(愛國觀)을 묻는 청소년들에게 붙이는 글

박철웅(백석대학교 청소년전공 교수)

글로벌시대 올바른 애국이 무엇인가를 묻고 있는 청소년 여러분! 약 1년 전, 그러니까 2011년 7월 22일 평화애호국의 아이콘인 노르웨이에서 발생한 충격적 테러사건을 여러분 모두가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을 것입니다. 안드레스 베링 브레이빅(32)이라는 청년이 정부청사 폭탄테러와 우타냐 섬에서의 무차별 총격으로 76명을 사망하게 한 일은 평화를 최고의 국가가치로 소유하며 살아가는 노르웨이 국민들 뿐 아니라, 세계의 전 국민들을 경악케 하였습니다. 무엇보다 우타야 섬의 총격에서 숨진 68명의 대다수가 여러분과 같은 나이의 청소년이었다는 점, 경찰관의 복장을 하고 “안심하라”고 한 뒤 순수한 청소년들을 끌어 모으고 무차별 학

건강한 미래공동체에 대한 전제

이교봉(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 활동운영부장)

미래와 관련된 사회적 담론을 형성하고자 할 경우, 청소년을 제외하고는 담론의 형성자체가 무의미하다. 보편적 인식으로써 청소년은 미래사회의 생산적 위치에 유입되는 대상이자 사회를 추동하는 대상으로 등장하고, 미래사회의 주요구성원으로 존재하게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청소년은 의존적 아동기에서 독립적 성인기로 이행되는 과정에 있는 대상을 의미하며, 독립적 성인으로서의 역할수행을 위한 준비기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청소년기는 발달과정에 많은 변화와 갈등을 경험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 해나가는 등, 발달과업을 통해 성인으로서의 역할수행을 위한 이행이 이루어지는 결정적 시기이다. 사회구성원의 순환적 연계

지속가능한 삶을 생각하며

임정희(연세대 인문예술대 겸임교수/ 문화연대 공동대표

1. 명시적이거나 암묵적으로 시대적 요청이 된 생태환경적 인식
 
오늘날 생태환경적 각성은 시대적 요청이다. ‘지속가능성’이라는 개념으로 이해되는 생태론적 패러다임이 현실에 대한 새로운 비전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는데 많은 이들도 동의하고 있다. 이는 ‘근대화 프로젝트’와 더불어 한국 사회를 유형지어 왔을 뿐 아니라, 우리의 문화를 지배해 온 낡은 가치관으로는 건강과 살림, 환경의 질과 사회적 관계, 경제, 정치, 기술, 교육 등에 걸쳐 심화되고 있는 여러 위기들을 극복할 수 없다는 자각이기도 하다. 생태환경적 각성은 수질 산성화, 대기오염, 토양 침식, 해양오염, 산록의 변화, 지구온난화, 사막화 현상,

제로성장사회에서 행복하게 사는 방법

유정길(에코붓타 前공동대표)

무전여행을 하다보면....

약 10년전 본인이 관계하는 한 대학생회에 선재수련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화엄경의 선재동자가 53선지식을 찾아 다녔던 구도행 처럼, 전국의 각지의 스승을 찾아가 이야기를 말씀을 듣고 대화를 나누는 프로그램이었다. 이 프로그램 중에 하나는 2-3일 동안 돈을 일절 갖지 않고 목적지까지 도착하는 무전여행이 있었다.

돈을 풍족하게 갖고 다니면 여행에 어려울 일이 없다. 버스나 기차, 택시 등, 충분한 돈을 지불하고 타면되고. 식사도 좋은 식당에서 사먹으면 되며, 좋은 호텔이나 모텔 등에서 숙박을 하면 되기 때문이다. 돈만내면 사람과 부딪칠 일도, 시간을 소비할 일도 없다. 그

지속가능한 성장과 아동복지

노충래(이화여자대학교 사회복지전문대학원 교수)

2011년 우리나라의 무역규모는 1조 달러에 이르러 전 세계 9위를 차지했다. 한국전쟁이후 가난과 질병에 힘들었던 한국은 1인당 국민소득이 1960년 당시 75달러였지만 50년 후에는 2만5천 달러가 넘는 국가로 성장한 것이다. 이로 인해 세계가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요즘에는 K-Pop과 같은 한류의 영향으로 인해 한국을 알고자 하는 노력이 거세지고 있다. 많은 학자들이 경제발전의 원동력으로 여러 가지를 지적하지만 본인은 그 원동력의 밑바탕에는 우수한 인력들이 존재했기 때문에 오늘날의 경제발전이 있다고 생각한다. 즉 어렵던 시절 논과 밭, 가축을 팔아 자식을 공부시켰던 우리 부모세대들의 교육열로 인해

지속가능한 삶과 사회 : 더불어 사는 복지의 구현

남기철(동덕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빈곤과 양극화

요즈음 우리나라의 위기를 많이 이야기한다. 위기의 요소는 여러 가지일 것이다. 과연 위기인가 혹은 과장된 표현이 아닐까하는 근본적 문제제기도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심화되는 빈곤과 양극화의 문제는 짚어 보아야 한다. 분명, 살기가 많이 힘들어졌다. 금액으로 표현된 소득이 늘어났을지언정 지출을 감당하기 어려워진다. 부유하게 사는 사람들도 많지만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빈곤층이 무척 많이 늘어나고 있고 그 격차는 점점 커지고 있다. 지속가능한 삶이란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더불어 사는 것이 가능해야 한다. 우리가 그리고 우리나라가 살

이제는 자연의 권리를 인정해야 한다. 그래야 모두가 산다.

진재운(KNN 기자)

“창조 속의 지구는 살아 있는 모든 생명체의 욕구가 충족되기에 충분한 물자를 제공할 수 있도록 이루어져 있다.” 나사렛 예수의 말이다. 여기에 나는 한마디만 거들고 싶다. “지구는 스스로 모든 것을 만족시킬 수 있어도 인간의 욕심만큼은 불가능하다.”

도쿄대학 원자력연구소에서 일하다 세계적인 반핵운동가가 된 다카기 진자부로의 강연문을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우주의 옛날, 지구의 옛날 몇 백 만년 몇 천 만 년 전쯤에 생긴 방사능을 측정하려고 찾아 나섰는데, 어디를 가나 자연에서 채취한 자료를 측정하면 그 표층의 방사능이 굉장히 높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태평양의 흙을 떼어내 1미

지속의 삶, 논을 떠난 생명들의 이름을 불러보며

김성호(서남대 생명과학과 교수)

논은 벼를 키우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논에서 벼만 자랐던 것은 아닙니다. 다양한 생명체들이 어우러져 함께 숨을 쉬는 습지로서 분명 완성된 생태계의 일부였습니다. 하지만 그 많았던 논의 생명체들이 결국 논을 떠나고야 말았습니다. 살충제와 제초제를 비롯한 농약의 독성을 더 이상 견뎌낼 길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논에 벼만 외롭게 서있다면 그 것은 녹색의 사막과 다르지 않습니다. 또한, 다른 생명체들은 좀처럼 살 수 없는 공간에서 홀로 버티고 살아남아 맺은 나락의 그 얇은 껍질만 벗겨낸 것이 바로 우리가 주식으로 삼는 쌀인 꼴이 되고 맙니다. 근래 농약의 사용을 자제하는 유기농법이 확산되고 있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런

지속의 삶, 자연의 지식에 대한 인간의 오해를 풀어야

김진송(목수/문화평론가)


1.

나무를 깎고 다듬어 쓸모를 만들어낸다. 목수가 하는 일이다. 버려진 나무를 주워 새로운 쓸모를 만들어 내는 일은 나쁘지 않다. 그 쓸모는 누군가를 위한 것이다. 그러나 나무에는 벌레들이 산다. 온갖 곤충의 유충들이 나무를 먹이로 삼는다. 벌레들은 목수의 눈치를 살피면서 살금살금 나무를 먹어치운다. 벌레가 생존을 위해 자기의 세계를 물어뜯고 있을 때 목수는 생존을 위해 세계의 일부를 헐어낸다. 공교롭게도 그 세계의 일부가 똑같이 나무라는 것일 뿐, 나무를 갉아대는 순간, 벌레와 목수는 동일한 존재가 된다. 그러니 목수일이란 벌레가 나무에게 하는 일과 한 치도 다를 것이 없다. 나무에 기생하는 벌레와

지속가능한 삶-독일의 실험에서 가능성을 엿보다

김정욱(서울대학교 명예교수)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는 우리나라 사람들보다 오히려 유럽 사람들이 더 큰 충격으로 받아들인다. 내 사촌 여동생이 이탈리아 사돈집을 방문했는데, 그 이탈리아인 사돈이 말하기를 그 위험한데 돌아가지 말고 한 일 년 간 자기 집에서 지내면서 어떻게 되어가나 보라고 간곡히 권하더라고 한다. 얼마 전에 독일을 방문했더니 독일 사람들도 꼭 같은 생각들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즉 독일 정부가 발표하기를 한국 여행도 불필요한 것은 삼가되 가야 할 일이 있다면 가고 안 가는 것은 개인의 결정에 맡긴다고 했다고 한다. 체르노빌 사고가 났을 때 체르노빌과 독일의 거리가 후쿠시마와 우리나라의 거리와 비슷한데 독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