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호보기
  • E-BOOK으로 보기
  • 홈페이지로 보기
소식지 구독하기

지속 가능한 삶을 실천하는 무라비오브카의 녹색혁명가들

김연수(문화일보 사진부장)

흘러가는 구름의 그림자를 따라 가을색으로 변하고 있는 습지의 들꽃들이 종을 이어 가려고 마지막 몸부림을 치고 있다. 끝이 보이지 않는 광활한 5206.7 ha의 무라비오브카 자연보호구는 한국 천수만의 확대판 같다. 황새, 두루미, 재두루미, 잿빛개구리매, 제비 등 철새들이 번식을 끝내고, 월동지로 떠나기 위해 에너지를 충전하고 있다. 습지와 인접한 숲에는 뻐꾸기, 새매, 진홍가슴 등 낯익은 산새들이 한국의 이방인을 반기고 있다. 때마침 저물어 가는 8월의 태양이 지평선에 1시간이 넘게 머물다 사라진다.
 
‘무라비오브카 자연보호구(Muraviovka Park).’ 러시아 극동의 하바로브스크에서 블라고베쉔스크까지 시베리아

나의 당나귀 꿈

최성각(작가/풀꽃평화연구소장)

“나에게는 꿈이 있다.”
이 말은 세계 민권운동의 기수,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말이다.
내 비록 나태한 서생에 불과하지만, 나에게도 꿈이 있다

그 꿈은 죽기 전에 당나귀 한 마리를 키워보고 싶다는 것이다.내가 키울 당나귀는 기왕이면 내 젊은 날부터 비행기삯만 마련되면 배낭 하나 짊어지고 훌쩍 날아가 헤매던 히말라야 그 비좁은 산길에서 만나곤 하던, 그런 당나귀여야 한다. 히말라야 당나귀는 순하고 힘 좋고, 조심성이 깊은데다 눈이 좋아 벼랑에 굴러 떨어지지도 않고, 사람을 물지도 않을 뿐더러 공연히 뒷발질로 사람을 차지도 않는다. 수년 전 한 방송사에서 공들여 만들어 깊은 감동을 준 다큐멘터리 <차마

일본 환경교육의 지혜를 얻다

오창길((사)환경교육센터 소장)

글을 열며

매주 400여 편의 항공기가 한국과 일본을 오간다. 내가 관심 있는 환경교육 분야에서도 일본과의 교류가 근래 들어서 부쩍 늘었다. 평화운동, 마을 만들기, 습지보전, 에너지문제 등 다양한 시민운동분야에 이르기까지 한일 NGO사이의 교류는 지속되고 있다. 특히나 이번 후쿠시마원전사태를 계기로 에너지문제에 대한 연대도 심화되고 있는 중이다. 필자는 작년 봄까지 4년을 일본에서 생활하였다. 목적은 일본 환경교육의 이해를 통하여 그동안의 개인적인 환경교육 실천을 다시 한 번 반성해보고 나아가 우리사회의 환경교육전망을 조망해보고 싶어서였다. 2003년 후쿠오카에서 일본이라는 나라를 처음 접한 이후 일본사

변화를 꿈꾸는 지속가능발전교육

이선경(청주교육대학교 과학교육과 교수)

지진, 방사능, 안전, 지속가능성
올해 초 뉴질랜드와 일본에서 발생한 지진과 이후의 여러 사건들은 인류 문명의 발달과 자연에 대한 인간의 간섭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 지, 또 지속가능하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 지, 또 어떤 미래를 꿈꾸어야 하는지를 성찰하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지난 해와 올해 초에 걸쳐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진도 7.0의 지진에 이어 일어난 진도 6.3의 지진으로 인하여 아름다운 리틀톤 항구의 근사한 집들과 건물들, 크라이스트처치 도심 여러 곳이 파괴되었고, 두 명의 젊은 한국 학생이 세상을 달리한 것을 포함하여 많은 인명 피해가 있었다. 정원의 도시(Garden city)라는

학교환경교육의 지속가능성

남상준(한국교원대학교 초등교육과 교수)

환경교육1)과 지속가능성의 관련성을 생각할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환경교육 내용으로서의 지속가능성입니다. 이는 무엇인가를 가르치는 것이 교육이라는 점에서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두 번째로는 교육을 통하여 실현하거나 성취할 어떤 정신이나 관점 또는 목표로서의 지속가능성을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교육은 무엇인가를 달성하기 위한 의도적인 노력이라는 점을 바탕으로 한다면 떠올려지는 관련성일 것입니다. 우리들은 주로 앞에서 말한 두가지의 관련성에 대해서 많은 논의를 전개해왔으며, 어느 정도 성과도 거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환경교육과 지속가능성의 관련성을 하나 더 생각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인류의 최후를 대비하는 씨앗 이야기

조홍섭(한겨레 환경전문기자)

1941년 7월 히틀러의 군대가 폴란드를 넘어 소련으로 침공했다. 스탈린은 독일에 빼앗겨서는 안 되는 문화유산을 레닌그라드(현 상트페테르부르크)로부터 비상 소개했다. 거기에는 에르미타시 박물관의 미술품과 함께 현대 작물육종의 창시자인 니콜라이 바빌로프(1887~1943)가 전 세계의 풍요로운 농촌을 돌며 수집한 씨앗과 뿌리와 열매의 표본이 들어있었다. 
   ▲     ©니콜라스 바빌로프
나치는 레닌그라드를 872일 동안 봉쇄했고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끔찍하게 추웠던 1941~1942년 겨울, 모든 식품 공급이 끊겼고 포탄이 날아

좌충우돌 미래학교 이야기

제종길(도시와 자연연구소 소장)

이름을 대면 알만한 환경계 인사들이 몇 명 포함된 작은 모임이 10여 년 전에 있었다. 이 모임의 주축 회원들은 비슷한 또래로 유치원을 다니는 아이들부터 고등학생들까지 가지고 있었다. 환경에 관한 여러 번의 대화와 행사를 하던 중에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작은 환경학교를 만들자는 제안이 있었다. 학교에 입학을 희망하는 학생이 20명도 체 되지 않는 초미니 학교로 ‘미래학교’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이사장 한 명과 교장 한 명이 자천타천으로 임명되었다. 본디 계획은 학생 한 명당 한 명의 전문가나 교수를 교사로 하여 전문적인 환경교육을 시키는 것이었다. 자원봉사자 - 주관하는 사람들로부터 약간 강요는 있었지만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교육의 의미

남영숙(한국교원대학교 환경교육과 교수)

   최근 기후 변화는 지구 사회에서 주요이슈가 되고 있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타임스 아틀라스에 따르면 중앙아시아의 아랄해는 목화 재배를 위해 강의 흐름을 바꾼 이후 75% 정도 감소되었으며, 이스라엘의 사해도 50년 전보다 25m나 낮아졌다. 또한 아프리카의 차드 호수는 인공위성 촬영에 의하여 1963년 이래 95%나 감소된 것으로 관찰되고 있으며, 킬리만자로산의 얼음은 지난 100년 사이에 80% 이상 녹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최근 영국 기상청 해들리센터는 기후변화 영향지도로 세계지도가 변화되고 있다고 발표함과 동시에 지구 기온이 평균 4℃ 상승할 경우 예상되는 물 부족, 곡물 수확량 감소

저탄소도시 만들기의 열쇠는 시민참여와 굿거버넌스이다.

김해창(희망제작소 부소장, 환경경제학 박사)

지구온난화로 인한 전 지구적인 기후변화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지구환경이 악화된다면 멸종위기종 동식물의 증가, 물 부족, 식량 위기, 빈곤 문제 등을 초래해 인류의 생존 기반 자체가 위협받을 상황이어서 세계 각국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러한 기후변화문제는 그 원인이 산업혁명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8세기 중엽 산업혁명 이후 화석연료를 바탕으로 한 산업화․도시화가 가속화되어 대량생산, 대량유통, 대량소비사회로 이행되면서 자연 생태계의 균형이 무너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위기감이 표출된 것이 1972년 로마클럽의 제1차 보고서인 ‘성장의 한계’(The Limits to Growth)이다. 이

지속가능한 사회를 향한 생태철학자의 성찰

한면희(전북대 쌀삶문명연구원 교수)

 
1. 현대 생물권 문화인의 풍요로운 삶
 
선진화된 산업사회의 현대인은 무척 즐거운 삶을 사는 것으로 비춰진다. 예컨대 경기도 분당의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생활하면서 서울 강남 소재 대기업의 임원으로 일하고 있는 김이사의 일상생활을 들여다보자. 아침에 일찍 말레이시아 천연고무로 만든 라텍스 침대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가는데, 그곳은 이탈리아산 대리석으로 화려하게 치장이 되어 있다. 세수를 한 후에 구운 빵에 커피 한잔으로 간단한 아침식사를 하면서 후식으로 과일을 먹는다. 이때 식빵을 구을 때 사용한 식용유는 아프리카산 올리브유이고, 곁들인 치즈는 네덜란드에서 온 것이며, 커피는 콜

RCI를 돌보는 지속가능한 사회

이재영(공주대학교 환경교육과 교수)

1. 알, 씨, 아이(RCI)
 
 2001년 공주대학교에 부임해간 이래 지난 10년 동안 매년 5월이 되면 꼭 하는 일이 하나 있다. 바로 강의실 창문 밖에 열 지어 서 있는 아름다운 4층 높이의 다섯 그루 느티나무를 관찰하는 것이다. 이 느티나무들은 비슷한 시기에 심겨졌는지 크기와 모양도 거의 비슷해서 얼핏 멀리서 보면 다섯 쌍둥이처럼 보인다. 그러나 사실은 정반대이다. 느티나무 한그루 한그루가 제 각각이다. 다 자란 잎의 크기도 다르고, 봄에 잎이 나오는 시기와 신록의 빛깔, 가을에 단풍이 드는 순서와 빛깔, 심지어 낙엽이 지는 속도도 달라서 어떤 것은 이미 잎을 다 떨구고 나체가 되다시피 했는데 어떤 것은 아직

생태적 각성 없이는 지속가능한 내일 또한 없다

이병철(생태귀농학교 교장, 지리산생태영성학교 교장)

꽃그늘 속에 돋는 두려움

올봄에도 꽃들이 한꺼번에 피어났다. 봄꽃들이 제 피는 차례를 놓치고 모두 한꺼번에 피어나는 이런 현상은 지난 몇 해 동안 계속되어온 것이지만 갈수록 그 정도가 심해지고 있다.
올봄 들어선 볕살 환한 날이 드믈 정도로 연일 날씨가 궂다. 때 아닌 봄장마에다 기온까지 떨어져 꽃들이 제 때에 피어나지 못하다가 볕살이 따스해지자 모두 피어났다. 그래서 늦게 핀 동백꽃과 매화가 아직 한창인데 개나리 진달래가 다투어 피더니 백목련과 자목련이, 벚꽃과 산벚꽃이, 그리고 복사꽃과 수수꽃다리까지 쉴 틈 없이 피어난 것이다.
꽃천지, 온 사방이 이렇게 한꺼번에 핀 꽃들로 눈부시다. 그런

이 사회의 기둥, 엄지를 찾아라. 그들 앞에 겸손하자

박병권(원광디지털대학교한방건강학과 교수)

이 사회의 기둥, 엄지를 찾아라. 그들 앞에 겸손하자

최근 전세계적인 공통관심사로 등장하여 한창 주목을 받고 있는 기후변화와 이를 대비하는 우리 정부의 녹색정책 도입 및 실현과정에서 이해당사자와 실무자에 해당하는 자자체의 민간, 행정 및 교육공무원 연수를 위해 준비된 행사에 강사로 초대되는 기회가 급격하게 늘었다. 이런 강의에 참석한 분들을 격려하고 아름답게 추켜 세워드리고자 늘 꺼내드는 이야기가 하나 있다. 우리 모두가 가진 신체기관 중의 하나인 손을 화두(話頭)로 삼는 것이다.
 
실제 우리 모두는 손에서 갈라져 나간 다섯 개의 손가락을 가진 공통점이 있다. 세상 사람들은 각자가 가진

녹색복지의 패러다임

유영초(작가, 풀빛문화연대 대표)

녹색복지를 말하기 위해서는 먼저 녹색의 개념을 잡아야겠다. 흔히 사리에 맞지 않거나 분별력이 없는 짓을 할 때는 “개념이 없다.”고 말한다. 요즘 인터넷 표현으로 보면, ‘무개념녀’, ‘무개념남’과 같은 말들도 그런 맥락이다. 그래서 무슨 생각을 말하든지 ‘개념 있는 이야기’가 되려면, 무조건 개념을 잡고 가야하는 것이다.

‘개념’이라고 하면 원래 여러 생각들 속에서 공통적이고 종합적인 형태로 얻어진 보편적인 생각들을 말한다. 그래서 철학적이고 전문적인 용어상의 개념이 아닌 이상, 개념은 보편적이고 상식적이다. 그런데 어떤 경우에는 사회적 용어들이 이 보편성과 상식을 뛰어 넘어 그 개념을 상실한 경우

대안학교 교사가 된다는 것의 의미에 대하여

고병헌(성공회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과연 앎은 삶과 관련이 있는 것일까? 알면 삶이 좀 더 나아질 수 있는 것일까? 이 질문은 궁극적으로는 교육의 존재 이유에 대한 것이기도 하다. 물론 이것은 이미 맥 빠진지 오래다. 우리 교육 현실은 학교에서 배우는 것이 삶 살기와 별로 관련이 없음을 확실하게 보여줘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안교육 진영에는 여전히 유효한 질문일 수 있다. 적어도 대안학교들은 기존의 것과는 질적으로 다른 앎을 사회적으로 약속하였고, 그래서 그들 학교에서 배움이 그 학교 학생들에게 지금 이 상황에서 일반 학교 학생들이 휩쓸려 가는 길과는 다른 삶을 살 수 있는 힘을 준다는 사실을 스스로 확신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불행히도 대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