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오피니언 리더들의 깊이 있는 우리 교육 이야기

언택트 시대의 진화하는 사이버폭력, 이대로 괜찮은가?

전종설(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학교폭력 피해 경험에 대한 폭로로 연일 매스컴이 시끄러운 요즘이다. 최근 경험부터 길게는 수십 년이 이미 지나갔지만 학창 시절의 아픈 기억은 여전히 많은 이들을 괴롭고 아프게 한다. 학교폭력은 피해자에게 트라우마로 남아 성장기 뿐 아니라 성인이 된 이후에도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최악의 경우 극단적 선택에까지 이르게 하고 있다. 이처럼 오랫동안 지속되었던 학교폭력은 최근 들어 스마트폰과 모바일 메신저, SNS가 일상화되면서 온라인상에서 이루어지는 사이버폭력의 형태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원격수업으로 학교생활뿐 아니라 다양한 또래관계들이 온라인상에서 이루어지면서 사이버폭력에

행복한 삶의 지름길-심리적 회복탄력성

추병완(춘천교대 윤리교육과 교수)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인생 경로에서 일상의 성가신 사건부터 중대한 생활 사건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어려움과 도전에 직면한다. 아무런 위험이나 스트레스 없이 평생 동안 순조롭고 평탄한 삶을 산다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청소년기는 자신의 정체성을 탐색하고 자율성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누구나 크고 작은 어려움에 직면하기 마련이다. 이 시기에 청소년은 학교에서의 성적, 가정환경, 친구 관계 등 여러 경로로부터의 다양한 스트레스에 직면하기 마련이다. 이를테면, 어떤 학생은 자신이 집단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비관하여 자살 생각을 하지만, 어떤 학생은 갑작스러운 부모의 이혼과 같은 심각한 도전이나 위협

코로나 시대, (학)부모의 감정과 역할을 돌아보다

황성희(한국학부모협회 출판위원장, 강원대 강사, 학부모연구자)

2020년 1월 20일은 우리나라에 코로나 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날이다. 당시만 해도 우리는 ‘그러다 말겠지’, ‘곧 끝나겠지’ 하면서 다소 안이한 태도로 이 상황을 마주했었다. 그러나 2월 중순부터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위기로 인식하게 되었다.   코로나 19의 영향이 미치지 않은 영역은 거의 없겠지만 직격탄을 맞은 곳 중 하나가 교육 분야이다. 코로나로 인해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되면서 3월 2일에 예정되었던 개학은 수 차례 연기되었고, 급기야는 온라인 개학으로 이어졌다. 우여곡절 끝에 4월 19일부터 순차적으로 대면수업을 시작했지만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이 생경한 상황으로부터 어느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었다. 정

코로나바이러스와 디지털 교육

이재포(협동조합 소요 이사장)

  코로나바이러스가 불러온 온라인 학습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은 전 세계적으로 194개 국가에서 학생 수의 90%가 넘는 16억여 명이 학교를 가지 못하게 되는 초유의 사태를 가져왔다. 유네스코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가 잦아든 일부 국가에서 교실 문은 다시 열리고 있지만 수업은 과거의 모습을 되찾지 못하고, 여전히 10억여 명은 가정에 머무르고 있다.학교의 폐쇄는 교육 현장을 극심한 혼란으로 몰아갔다. 교사는 달라진 교육 환경에 적응하는 한편 더욱 가중된 행정 업무를 처리하는 이중부담에 힘들어하고, 학부모는 양육에 더해진 교육의 부담에 짓눌리고, 아이들은 익숙하지 않은 학습 방법과 달라진 일상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

코로나 이후, 우리 교육은 어디로 가야 하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교육 패러다임의 전환

유영만 (지식생태학자, 한양대 교수)

    코로나 19가 부른 사회 전반의 패러다임 전환은 교육 패러다임이 전환하는 과정에도 직접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언택트 사회가 온다고 해도 교육은 근본적으로 사람과 사람의 만남을 통해서 비로소 영향력을 주고받을 수 있는 과정이다. 온라인 접속과 오프라인 접촉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교육은 진정한 깨달음이 오고 가는 각성의 과정을 강조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우리 모두가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시대가 바뀌고 사회가 변화를 요구해도 교육의 근본과 존재 이유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많은 변화 속에서도 변함없이 강조해야 하는 교육철학과 목적이 무엇인지를 상기할 필요가 있다. 다만 그것을 강조하는

소년원에 우리의 미래가 있다

현지현(변호사, 법무부 소년보호위원,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 학교공동체 갈등조정자문단)

  ‘인간의 본성은 선할까? 악할까?’ ‘나쁜 행동을 하는 사람은 처음부터 그런 행동을 할 것으로 정해진 채 태어날까?’ ‘삶의 어느 순간부터 나쁜 행동을 하게 되었다면, 그 행동은 일생동안 이어지게 될까?’오랜 시간 마음속에 품어온 질문들이다. 변호사 일을 통해 내가 한 경험들은 이른바 ‘잘 살아온 어른’에 대한 관념을 부정적으로 바꾸어놓았다. 의뢰인으로 만나는 성인(成人) 당사자들은, 모두가 거짓말을 했다. 심지어 자신의 변호사인 나에게까지 말이다. 그 의도가 선한 경우도 있고, 악한 경우도 있다. 일부러 하는 거짓말도 있고, 자신조차 진실을 알지 못하게 된 채 하는 거짓말도 있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은 거짓말

인공지능시대를 어떻게 살아야 할까

구본권(한겨레 선임기자, '로봇시대, 인간의 일' 저자)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의 발달이 인류를 위협하는 슈퍼 인공지능과 일자리의 소멸이라는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와 공포가 있다. 스티븐 호킹, 빌 게이츠, 일런 머스크 등은 사람보다 뛰어난 슈퍼 인공지능의 개발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대표적인 인물들이다. 영국 옥스퍼드대 칼 프레이 교수와 마이클 오즈번 교수가 2013년 발표한 연구보고서 <고용의 미래>는 10~20년 안에 현재 직업의 47%가 컴퓨터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을 제시했다.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은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하는 컴퓨터 기술특성상 지능 폭발이 이뤄지게 되어 2045년이면 인공지능이 인간을 뛰어넘는 특이점이 올 것이라고 주장해

성공하고 행복하기 위한 세 가지 선택

조벽(고려대 석좌교수/HD행복연구소 공동소장)

선택의 갈림길에 선 청소년들에게, 여러분은 앞으로 성공하고 행복하고 싶지 않나요? 둘 다 얻기 어려우면 둘 중에 하나라도 이루고 싶나요? 그러나 문제가 있네요. 아무리 성공했어도 행복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엄청 성공했지만 매우 불행하게 사는 사람들이 뉴스에 자주 나오잖아요. 그러니 성공이 꼭 행복을 보장해주는 게 아닌 것은 분명하지요.반대로 성공하지 않고도 행복할 수 있을까요? 실패했을 때에 얼마나 슬프고 우울하거나 화가 나는지 우리 모두 직접 다 경험해보지 않았던가요. 그러니 결론은 간단하네요. 둘 다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행복과 성공. 어느 하나 양보할 수 없이 잡아야 하는 두 마리 토끼인 셈입

행복한 삶을 위한 학교

정승관(강화도 꿈틀리인생학교 교장)

‘학교가 행복하지 않다’고 한다. 그저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넘어 이제 아이들은 학교를 벗어나려고 한다. 무엇이 우리의 학교를 이렇게 만들었을까? 사실 학교는 아이들의 꿈과 미래를 위한 곳이다. 행복하고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고 익혀야 하는 곳이다. 그러니 학교에서의 삶이 행복하지 않다면 무언가 잘못된 것이리라.  우리 사회가 이런 문제의식 속에서 해결책을 모색해 온 지는 꽤 오래 되었다. 1990년대 공교육의 위기는 흔히 ‘교실붕괴’란 말로 표현된다. 그 문제를 해결하고자 등장한 것이 바로 대안 교육이었다. 당시 학교 교육의 문제점으로 지적된 것은 과도한 학습, 시험을 위한 교육, 교칙으로 옥죄인 학

'건강한 학교 스포츠 문화'는 건강한 공동체의 시작

정윤수(스포츠 칼럼리스트/성공회대 교수)

지난 해 가을, 뜻깊은 경험을 하였다. 교보생명과 교보교육재단이 함께 한 ‘2019 교보꿈나무육성장학사업’의 심사를 맡은 것이다. 장차 우리나라 스포츠를 아름답게 빛낼 초등학교 유망주 학생들을 심사하면서, 할 수만 있다면 모든 학생들에게 장학의 기회를 줘서 엄선된 몇 명이 우람한 나무가 되는 게 아니라, 참여한 모든 학생들이 숲을 이루는 풍경이었으면 하는 바람도 해봤다. 그러나 어쩌랴. 심사라는 절차가 있고 또 몇 명을 엄선하여 제대로 격려하는 의미도 있고 해서 아쉬운 대로, 여러 전문가 선생님들과 함께 엄격한 심사를 해야 했다.   심사 기준이 각별했다. ‘운동 요소’만이 아니라 ‘인성’, ‘성장성’, ‘리더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