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오피니언 리더들의 깊이 있는 우리 교육 이야기

성공하고 행복하기 위한 세 가지 선택

조벽(고려대 석좌교수/HD행복연구소 공동소장)

선택의 갈림길에 선 청소년들에게, 여러분은 앞으로 성공하고 행복하고 싶지 않나요? 둘 다 얻기 어려우면 둘 중에 하나라도 이루고 싶나요? 그러나 문제가 있네요. 아무리 성공했어도 행복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엄청 성공했지만 매우 불행하게 사는 사람들이 뉴스에 자주 나오잖아요. 그러니 성공이 꼭 행복을 보장해주는 게 아닌 것은 분명하지요.반대로 성공하지 않고도 행복할 수 있을까요? 실패했을 때에 얼마나 슬프고 우울하거나 화가 나는지 우리 모두 직접 다 경험해보지 않았던가요. 그러니 결론은 간단하네요. 둘 다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행복과 성공. 어느 하나 양보할 수 없이 잡아야 하는 두 마리 토끼인 셈입

행복한 삶을 위한 학교

정승관(강화도 꿈틀리인생학교 교장)

‘학교가 행복하지 않다’고 한다. 그저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넘어 이제 아이들은 학교를 벗어나려고 한다. 무엇이 우리의 학교를 이렇게 만들었을까? 사실 학교는 아이들의 꿈과 미래를 위한 곳이다. 행복하고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고 익혀야 하는 곳이다. 그러니 학교에서의 삶이 행복하지 않다면 무언가 잘못된 것이리라.  우리 사회가 이런 문제의식 속에서 해결책을 모색해 온 지는 꽤 오래 되었다. 1990년대 공교육의 위기는 흔히 ‘교실붕괴’란 말로 표현된다. 그 문제를 해결하고자 등장한 것이 바로 대안 교육이었다. 당시 학교 교육의 문제점으로 지적된 것은 과도한 학습, 시험을 위한 교육, 교칙으로 옥죄인 학

'건강한 학교 스포츠 문화'는 건강한 공동체의 시작

정윤수(스포츠 칼럼리스트/성공회대 교수)

지난 해 가을, 뜻깊은 경험을 하였다. 교보생명과 교보교육재단이 함께 한 ‘2019 교보꿈나무육성장학사업’의 심사를 맡은 것이다. 장차 우리나라 스포츠를 아름답게 빛낼 초등학교 유망주 학생들을 심사하면서, 할 수만 있다면 모든 학생들에게 장학의 기회를 줘서 엄선된 몇 명이 우람한 나무가 되는 게 아니라, 참여한 모든 학생들이 숲을 이루는 풍경이었으면 하는 바람도 해봤다. 그러나 어쩌랴. 심사라는 절차가 있고 또 몇 명을 엄선하여 제대로 격려하는 의미도 있고 해서 아쉬운 대로, 여러 전문가 선생님들과 함께 엄격한 심사를 해야 했다.   심사 기준이 각별했다. ‘운동 요소’만이 아니라 ‘인성’, ‘성장성’, ‘리더십

교사의 인격적 모범

강선보(고려대학교 교육학과 명예교수)

  대학원 시절의 어느 날이다. 점심시간이 끝난 후 친구들과 함께 지도교수님의 연구실을 들렀다. 교수님께서는 상당히 기분 좋은 표정을 하고 계셨다. 그 이유를 여쭈어 보니, 교문 밖에서 식사를 하고 들어오시는 중에 길거리 좌판 점에서 눈에 띄는 액자가 있어 두 개를 사 오셔서 책상 앞면 벽에 걸려고 하는 참이라는 것이다. 그러시면서 그 액자들을 우리들에게 보여 주셨다. 하나는 지휘자가 눈을 지긋이 감은 채 지휘봉을 들고 있는 것이었고, 또 하나는 발레리나가 허리를 숙여 발레 슈즈를 여미는 것이었다. 우리들은 별 것도 아닌 싸구려 액자들을 사 놓고 싱글벙글해 하시는 교수님을 의아스럽게 쳐다보았다. 그러자 교수님께서

문학을 읽으면 착해진다고요?

우신영(인천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1. 우리 청소년들은 진짜 인성이 부족한 걸까?     인성교육에 대한 교실 안팎, 사회 안팎의 요구가 그 어느 때보다 뜨겁습니다. 구호(slogan)가 대개 결핍을 반영한다는 점을 상기한다면 인성교육에 대한 절박한 요청은 미래 세대 구성원들의 인성이 상당히 난감한 사태에 처해있음을 방증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요즘 우리 청소년들의 인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자주 들려옵니다. 언론을 통해 매일같이 보도되는 학교폭력이나 왕따, 스마트폰 중독, 세대 갈등 등을 상기해보면 그러한 우려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측면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2019년 한국,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우리 청소년들의 인성은 정말 부족한 것일까

교육복지 차원에서 소년원 학교 접근

이화식(단국대학교 교육대학원 조교수)

  교보교육재단의 2019년 인성교육 현장연구사업에 나의 제안이 선정되어, 안양에 위치한 소년원 ‘정심여자정보산업학교’에 적용할 기회를 갖게 되었다. 그래서 그 곳을 생각하니 “선생님, 저 정말 힘들어요.”, “선생님, 제가 다시 사회에 적응할 수 있을까요?”라고 예전 나에게 보람과 좌절을 함께 안겨 주었던 원생들의 음성이 귓가에 생생하게 떠오른다. 더불어 내가 한계에 직면할 때마다 나의 모자람을 채워주고 지지해주었던 동료교사들의 얼굴들도 그려진다.    나는 일반 중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재직하던 중 비행청소년 교육에 관심이 있어 소년원학교로 옮겼었다. 지금은 기회가 되어 교육대학원에서 교사 양성

학교를 바꾸는, 진짜 질문

황주환(경주시 안강여중 교사/‘학교는 왜 질문을 가르지지 않는가?’ 저자)

기말고사 시험이 다가오자, 더 많은 아이들이 수업 시간에 졸기 시작한다. 더 총명하게 공부해야 할텐데, 매번 반대 장면이 펼쳐진다. 이유는 간단하다. 학교 시험을 대비하는 학원의 수업 강도가 높아져, 자정까지 학원 수업에 과제까지 마치려면 새벽까지 잠을 잘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변두리 읍에서도 입시 경쟁은 밤을 잊었다.    어떤 모임에서 내 직업이 중등 교사라고 하면, 대부분 사람들은 경쟁교육과 사교육 과잉을 비판하며 아이들의 인성을 염려한다. 이 진단에 나 역시 전적으로 동의한다. 어느 누가 이를 비판하지 않겠는가. 그러면서 대체로 이렇게 덧붙인다. 학교가 더 열심히 가르치고 인성교육에 좀 더 힘을 쏟아

모든 사람에게는 따뜻한 심장이 있다 : 나는 누구의 사만다가 될 수 있을까?

최하진(무비 큐레이터)

▲ 영화 자전거 탄 소년 포스터  ©   드라마/벨기에 이탈리아/2011/12세 관람가 감독: 장-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출연: 토마 도레, 세실 드 프랑스 등   “뽀뽀해 줘...”   자신이 돌보던 아이가 범죄를 저지른 후에 돌아와서 용서를 빌 때 위탁모인 사만다가 한 말은 이 한 마디였다. 성동구치소와 서울소년원에서 재소자들과 함께 영화를 보고나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꼽으라고 했을 때, 그들은 하나같이 죄를 저지르고 돌아간 시릴을 사만다가 말없이 받아주는 이 부분을 골랐다. ‘왜 그랬느냐’라는 흔한 질문 혹은 비난 한 마디 없이 온전히 아이를 받아

꿀빨이새와 아프리카 원주민의 달콥쌈싸름한 공생

조홍섭(환경전문기자)

포르투갈 선교사 조아우 도스 산토스는 1588년 현재의 모잠비크인 아프리카 소팔라에서 본 경험을 기록으로 남겼다. 작은 새 한 마리가 교회 벽 틈으로 들어와서는 촛대에 붙어있는 촛농을 떼어먹었다. 그래서 주민에게 물어보았더니 이 새는 춤과 노래로 사람을 이끌어 벌집이 있는 곳으로 가 사람이 꿀을 채취하고 남겨진 밀랍을 먹는 신기한 습관이 있다는 것이었다.    이 새가 바로 꿀빨이새이다.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에 분포하는 이 새를 원주민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었겠지만 서양인의 눈에는 정말 이색적이었을 것이다. 꿀빨이새와 아프리카 원주민 사이의 관계는 사람과 야생동물이 서로를 위하여 협동하는 사례로 유명하다

어떻게 살 것인가 : 논어에서 배우는 삶의 자세

이건주(사법연수원 부원장)

I.  “당신은 어떤 삶을 살려 하나요?” “당신 인생에서 어떤 것들을 진정으로 가치 있게 여기나요?”  너무 뜬금없는 질문인가요? 하지만 입시나 취업의 면접관, 혹은 친한 친구나 동료, 때로는 자신으로부터, 위와 같은 질문을 받을 경우가 있어요. 이때 여러분은 어떤 대답을 할 것인가요?   생각은 행동을 결정하고, 행동은 습관을 만들며, 습관은 운명을 결정한다고 합니다. 삶에 대해 어떤 자세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무엇을 가치 있게 여기는지에 따라, 우리의 행동과 운명은 판이하게 달라질 수 있어요. 위대함과 평범함, 선인과 악인을 가르는 것도 사실 곰곰이 따져보면 어떻게 살고 무엇을 중요시할 것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