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람 에세이

암흑 속 불빛 같은 존재

 

‘참사람 에세이’는 가족, 이웃, 친구, 스승, 우연히 스친 이름 모를 인연 등 지난 시절 내가 만났던 참사람의 따스한 기억을 길어 올리고, 여러분이 생각하는 참사람이란 어떤 사람인지 듣는 창구입니다. 매주 웹진 참사람을 통해 아름다운 사연을 소개합니다.

  

  

참사람 에세이 105번째 편지 

생의 가치와 행복

 

글 : 전수연(참사람 독자)

 

 

나는 현재 21살 평범한 대학생이다. 내가 여기까지 살아올 수 있었던 건 바로 고등학교 시절 2학년 담임 선생님 덕분이다. 18살 미성년자 시절 부모님께 많은 지지를 하고 별다를 거 없는 평범한 집안이었다. 하지만 부모님의 잦은 다툼, 가난으로 인해 매 새벽이면 부모님의 다툼 소리, 서로 폭력을 하는 소리에 잠을 이룰 수도 없었다. 가만히 눈을 뜨고 듣고 있으면 눈물이 뺨을 타고 흘리는 일이 일쑤였다.

그 뒤에 부모님이 나를 불러 엄마, 아빠가 많이 힘들어서 이혼한다고 통보 아닌 통보를 하였을 때 나는 눈물부터 나고 '나 때문인가'라는 생각을 하였다. 그 당시에는 자기 전에 꼭 '내가 없었더라면, 내가 안 태어났으면 돈도 많이 안 들었겠지' 이런 죄책감을 가지고 잠을 이뤘었다.

 

난 스트레스로 인해 학교도 소위 땡땡이도 많이 쳐봤다. 부모님과 사이도 멀어졌다. 아무한테 말할 수도 없는 고민, 혼자 끙끙 앓고 있으며 우울증 같은 병이 생긴 것 같이 웃음을 잃어버린 아이가 된 것 같았다. 그땐 새 학기라 담임 선생님과 상담을 하곤 한다. 엄마와 아빠의 성함을 쓰는 칸이 있었는데 그땐 아빠랑 사는 게 부끄러워 엄마, 아빠 성함을 써서 제출했었다. 그 뒤로 성적도 점차 떨어져 반에서 중, 상위권에서 바로 하위권으로 떨어져가고 있었다. 그때 당시에 다니던 학원도 다 끊어버렸다.

 

선생님께서 1학기가 끝날 무렵 나를 교무실로 불러 상담을 하자고 하셨다. 그땐 상담 기간도 아니었는데 말이다. 갑자기 선생님께서 나에게 설레임(아이스크림)을 주시면서 요즘 고민에 대해 말해보라고 하셨다. 하지만 입 밖으로 꺼내기 싫었다. 그 시절에는 혼자 끙끙 앓고 누구한테 내 고민이나 걱정거리를 털어낸 방법을 몰랐던 거 같다. 선생님께선 말할 용기가 있음 언제든지 연락하거나 찾아오라고 진심으로 걱정해 주시는 눈빛으로 말을 건네주셨다. 앞에서 말했듯 나는 누구에게 고민 같은 걸 털어놓은 적이 없었다. 친한 친구도 없었고 부모님마저 나를 배신 한 느낌이 드니깐 내 편은 아무도 없었던 것 같다. 새벽이면 슬픈 노래를 들으며 펑펑 울거나 글을 끄적거리곤 한다. 나의 감정을 그나마 표현할 수 있는 방법 같아서 이거라도 안 하면 정말 큰일 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선생님께 연락을 드렸다. 늦은 저녁시간이었는데 선생님은 마다 하지 않으시고 바로 내가 있는 근처 카페에서 보자고 하셨다. 난 용기 내어 내가 일기처럼 끄적거린 노트 한 권을 들고나갔다. 선생님들 보자마자 난 다리에 힘이 풀렸고 펑펑 울었다. 선생님께선 내가 진정하고 말할 때까지 기다려주셨다.

 


이러한 상황을 말씀드리니 선생님께서도 울먹 거리며 나에게 해줄 수 있는 건 선생님이 모든 도와주겠다고 하셨다. 그땐 내 편은 부모님이 아닌 담임 선생님 같았다. 학교에선 선생님이 남은 시간에 과외도 해주셨고 집에 먹을거리도 보내주셨다. 아빠랑 살아서 밥도 인스턴트나 굶는 게 일쑤였기 때문이다. 아무튼 담임 선생님은 날 위해 자기 시간을 빼서라도 날 일으켜 주려고 많은 노력을 하셨다. 3학년땐 담임이 아니셨는데 그래도 과외도 해주셨다. 

 

솔직히 2학년 때 공부에 손을 놓았으면 대학의 진학도 못했을 것이다. 입시 시절에는 선생님이 대학교 면접까지 따라가주셨다. 다른 친구들은 부모님의 기도 속에 면접장으로 들어갔는데난 선생님의 진심 어린 응원 속에 들어갔었다. 정말 나에겐 있어 부모님 같은 존재다. 덕분에 잠시 삐툴었던 내가 지금까지 살아있을 수 있는 버팀목인 나의 스승님 덕분에 나쁜 마음 안 먹고 많이 발전한 내가 될 수 있었다. 내가 만난 사람 중 그 누구와 바꿀 수도 비교할 수 있는 선생님 존경하고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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