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람 인성도서

마우나케아의 어떤 밤

저자트린 주안 투안

출판사파우제

출간일2018년 7월 17일

도서 추천사

더위에 무기력할 때 읽기 좋은 책

덥다! 덥다?-여름 밤하늘을 흐르는 멋진 사유들

 

- 책갈피 도서선정위원 허병두(사단법인 ‘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 이사장)

 

올 여름 어떻게 보내고 있나요? 기록적인 폭염 때문에 너무나 힘들지요. 몸이 축 처지고 고개가 저절로 떨어집니다. 하지만 그래도 밤이 되면 하늘의 별들을 꼭 올려다  보세요. 여름 밤하늘의 별빛들이 여러분을 한결 기운 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여기 웬만한 무더위쯤은 싹 가시게 해 줄만한 책, [마우나케아의 어떤 밤(Une Nuit)](트린 주안 투안 지음, 파우제 출판사)을 소개해 드립니다.

 

하와이 마우나케아 산의 천문대에서는 북반부에서 가장 아름다운 밤하늘을 감상할 수 있다고 해요. 이 책은 칠순을 넘어서는 할아버지 저자와 함께 세계적 천문관, 과학관, 문학관 등을 두루 돌아다니는 융합지식 여행기 또는 명상기입니다. 프랑스 천문학회가 일찌감치 ‘2018 올해의 천문학 도서’로 선정한 책답게 밤과 우주, 자신과 삶에 대한 저자의 멋진 사유가 가득 담겨 있습니다.

 

대개 천문학 책이라면 일정한 숫자와 공식, 지식 들이 좌르르 나열되게 마련인데 이 책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인간과 자연, 우주에 관한 지식을 심오하면서도 평이하게 전달합니다. 특히 문학과 미술을 자유롭게 인용하며 흥미를 높이고 문체 또한 유려하여 절로 감탄이 나옵니다.   

 

실제로 저자는 프랑스의 세계적 문호 모파상의 <밤>을 인용하면서 책을 시작합니다. “나는 밤을 열렬하게 사랑한다. 조국이나 애인을 사랑할 때처럼 주체할 수 없을 만큼 깊이 본능적으로 밤을 사랑한다.” 어느 천문학 책이 이렇게 문학적으로 시작하는지요?

 

그뿐이 아닙니다. 몇 쪽 넘기다 보면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밤에 드리는 시>가 나옵니다. ‘별빛과 함께 우리에게 닿는 것/우리에게 닿는 것/그것을 세계처럼 네 얼굴에 담아두어라./결코 가벼이 여기지 말라.’ 이밖에도 저자는 이 책에서 알베르 카뮈나 로버트 프로스트, 샤를 페로, 윌리엄 블레이크, 쟈크 프레베르, 윌리엄 세익스피어, T. S. 엘리어트, 다니자키 준이치로 등의 작품들을 동서고금에 걸쳐 자유롭게 인용하며 천문학자로서 자신의 사념과 지식, 명상을 멋지게 풀어냅니다.

 

여기에 앙리 루소나 조지아 오키프, 르네 마그리트,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들이 또한 곁들여지며 눈만으로도 즐겁게 감상하기에 충분한 페이지들이 가득합니다.

 

“지금 나는 별이 총총한 밤을 꼭 그리고 싶어. 강렬한 보라색과 푸른색, 초록색으로 물든 낮이 색깔보다 밤의 색깔이 훨씬 더 풍부하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니까. 너도 관심을 갖고 보면 어떤 별은 레몬 색깔을 띠고 있고, 또 어떤 별은 장미색과 초록색, 푸른색, 물망초꽃 색깔로 빛난다는 걸 알게 될 거야.”(1888년 9월 여동생 빌헬미나에게 보낸 고흐의 편지 중에서)

 

이 책을 읽으면 무엇을 떠올릴 수 있을까? 일단 해시태그들을 단다면 이렇게나 많이 이어질 수 있네요. #쉬움 #자연스러움 #무한 #유한 #삶 #영원 #생명 #종교 #기적 #태도 #사색 #명상 #자연 #시간 #공간 #겸손 #의문 #호기심 #창조 등등.

 

읽다 보면 고흐의 편지가 더욱 더 가깝게 다가옵니다. 

 

“나는 지금 종교에 대해 강한 욕구를 느끼고 있단다. 그래서 밖으로 나가 별을 그릴 거야.”(1888년 9월 동생 테오에게 보내는 고흐의 편지 중에서)

 

무더움 여름 밤, 잊지 말고 꼭 밤하늘의 별과 만나보세요. 우주와 인생, 자신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며 즐겁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밤과 별을 즐기다 보면, 낮 그리고 태양의 세계와 인생을 깊고 넓게 몰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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