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람 인성도서

지금 여기가 맨 앞

저자이문재

출판사문학동네

출간일2014년 5월 20일

도서 추천사

공감적 이해와 문화적 감수성을 기르는 책

공감과 위안을 선사하는 시구들

 

 - 책갈피 도서선정위원 우신영(인천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살다보면 내게 공감해줄 누군가가 필요한 날이 반드시 찾아옵니다. 아무리 강하고 냉정한 사람에게 라도요. 그게 가차 없는 삶의 법칙이지요. 하지만 일상은 또 내 마음 같지 않아서 우리가 원하는 공감과 이해를 우리가 원하는 방식으로 받지 못할 때가 더 많지요. 오죽하면 일본에서는 별 말 없이 고개를 끄덕여주는 공감 로봇이 개발되고 있다고 할까요. 그럴 때 저는 타인에게 기대는 대신 가만히 서가에서 시집을 고릅니다. 위안이 되어줄 시구(詩句) 한두 개를 찾는 것만으로도 가만가만 마음이 다독여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이렇게 바쁜 사회에서 언제 난해한 시집을 뒤적일 짬이 있느냐고요? 아니요. 이렇게 바쁜 사회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따금 그 광폭한 속도의 기차에서 내려와 시집이라는 공감과 위안의 돛단배에 승선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러분이 처한 슬픔과 곤란의 농도는 각각 다르겠지만, 그래도 저마다의 상처에 제법 따스한 반창고가 되어줄 시집 한 권을 소개합니다. 이문재 시인의 <지금 여기가 맨 앞>이라는 시집입니다. 긴 설명 대신 아름다운 시구를 인용하지요. ‘여럿이 있을 때 조금 고독하고/ 혼자 있을 때 정말 자유롭게// 혼자 자유로워도 죄스럽지 않고/ 여럿 속에서 고독해도 조금 자유롭게// 자유롭지만 조금 고독하게/ 그리하여 자유에 지지 않게/ 고독하지만 조금 자유롭게/ 그리하여 고독에 지지 않게//’ <자유롭지만 고독하게>라는 시의 일부입니다. 고독과 자유의 변증법 속에서 마침내 자신을 위해 기도하는 법을 익힌 강한 영혼을 노래하는 이 시집을, 공감과 이해가 필요한 그대들에게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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